린샤오쥔 [연합]
린샤오쥔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낸 린샤오쥔(29)이 오성홍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지난 16일 패션 잡지 ‘포트’ 중국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인이다. 중국 선수로서 대회에 참여하고 오성홍기를 달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금메달, 남자 1500m에서 은메달,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중국 남자 선수 중 린샤오쥔이 유일하다.

지난 8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린샤오쥔(가운데)가 은메달 박지원(왼쪽)이 서로 허리를 감싸안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지난 8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린샤오쥔(가운데)가 은메달 박지원(왼쪽)이 서로 허리를 감싸안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그는 인터뷰에서 어린시절 축구를 좋아했었다며 “하지만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작한 이후로는 다른 스포츠를 거의 하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뛰는 지금, 여가 시간과 개인적인 행동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고, 개인적인 욕망을 많이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린샤오쥔은 “저는 중국인이므로 올림픽 이후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언론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가를 대표하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는다는 느낌은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제 중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제가 중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중국에서 살고 싶다면 중국어를 잘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제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아무도 저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인터뷰에 중국 누리꾼들은 “우리 샤오린은 한족이다”, “앞으로 나아가기로 선택했다면 과거의 따뜻함에 대해 그리워하지 마라”,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린샤오쥔은 너무 잘생겼다”, “린샤오쥔은 뭐든지 다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한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린샤오쥔은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