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반도 문제 당사자란 메시지 전달”
“핵무장론, 미국서 씨알도 안 먹는 소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이) 새 정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고, 오히려 그래서 매를 피하는 측면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행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와 관련해선 “한국의 지금 대통령이 유고 상태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등등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이기 때문에 대개 소상하게 잘 알고 있었다”며 “미국이 동맹국으로서 이것이 신속하게 안정되길 바라는 희망을 표시했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이 철강 부문에 대해 25%의 보편 관세를 매긴 것을 놓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산 철강 260만톤까지만 수출하게 하는 등 제한했는데, 이것이 풀리는 효과가 한쪽에 있다”며 “한국산 철강은 경쟁력이 있다. 우리 기업 쪽에서는 미국의 US 스틸이 만드는 철강이나 다른 나라 제품보다 월등하게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신감을 표시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지난주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정 의원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5명은 미국을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 친서를 전달하고, 미국 의회 관계자 및 싱크탱크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저희는 두 가지에 집중했다”며 “하나는 무역 관계고 하나는 안보 문제인데 무역과 관련해서는 2023년, 2024년 연속 2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최대 직접 투자국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그 사실을 그렇게 깊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만큼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바이든 정부 때 약속했던 보조금이라든지 세액 공제라든지 그런 혜택을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저희가 만난 분이) 동아태 위원장, 한반도,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 발언권이 있는 정치인들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굉장히 한국 대표단의 그런 메시지에 대해서 아주 이해하고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의원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 대해 “원론적인 합의는 합니다만, 겉으로는 같은 말을 하지만 속은 지금 다른 것”이라며 “저희가 전달한 메시지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이 빠질 수는 없는 것이다’,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긴밀한 한미 소통, 이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의 비핵화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핵무장론’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론을 얘기하는데 미국에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미국의 핵 억지력과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3축 체계에 지금 외교가 빠지고 남북관계가 적대화되고 긴장이 올라간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에 더해 북미 대화, 남북 대화 그리고 외교를 통한 해결이 더해지면 저는 발 뻗고 잘 수 있는 한반도 상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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