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빨리빨리’보다 ‘느리더라도 제대로’…‘명품 브랜드’보다 ‘실용ㆍ가치중심 소비’…대한민국 라이프스타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저성장ㆍ내수부진에 중산층이 사라지고 소비 양극화가 심화 되면서 경쟁위주 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여유로움, 아날로그, 유기농, 느림, 이웃으로 대변되는 ‘킨포크 라이프’에 빠져들고 있다.

‘킨포크(kinfolk)’라이프란 미국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킨포크’로부터 영향받은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셀프웨딩, 셀프인테리어, 집밥, 여행지에서 한 달 살기 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1분에 몇 백만원에 달하는 호사스런 결혼식보다 부부에게 중요한 지인들만 모아 소박하게 치르는 결혼식, 리폼과 DIY를 통해 완성되는 셀프인테리어는 더이상 일부 연예인의 트렌드가 아니다. 휴가도 전세계 이곳 저곳을 섭렵하듯 다니는 ‘여행지 쇼핑’에서 벗어나 한곳에 길게 머무르며 즐기는 여행이 유행하고 있다. ‘아이와 제주도 한 달 살기’가 3040 여성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것이 그 반증이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한국을 강타한 ‘집밥’ 열풍은 이제 건강한 식재료로 지인과 나누어 먹는 다이닝으로 진화했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기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킨포크 문화는 가장 먼저 안전한 먹거리와 연관된다”며 “집밥,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홀딩스, 풀무원, 신세계푸드, CJ, 효성오앤비, 농우바이오를 관련주로 꼽았다.

셀프인테리어 열풍도 킨포크족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싼돈 들여 남들과 똑같은 인테리어를 하기보다 적은돈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개성을 표현해 갈 수 있는 인테리어방식이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이마트가 관련주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TvN에서 방영중인 ‘삼시세끼’는 텃밭 채소로 요리하고, 지인을 불러 함께 식사하며 즐거움을 얻는 킨포크 라이프스타일의 전형”이라며 CJ E&M도 관련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