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Q 118.8만대 이은 역대 2번째

설날 연휴 껴 있는데도 성과 내

생산 효율화·HMGMA 본격가동 영향

HMGMA 프레스 공장에서 강판이 패널로 제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HMGMA 프레스 공장에서 강판이 패널로 제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국내외 법인을 통틀어 분기 생산능력 100만대(승용차 기준)를 달성했다. 1분기 기준 최초이자, 지난해 4분기에 이은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HMGMA(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포함한 해외 생산시설의 성공적인 안착, 국내 생산시설 개선에 따른 성과다.

18일 현대자동차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3월 글로벌 생산법인 전반에서 100만1700대의 생산능력을 기록했다. 국내법인(HMC)이 44만4900대로 분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법인(HMI)가 20만4300대로 2위, 미국 엘라배마 공장(HMMA·8만1800대), 체코공장(HMMC·8만800대), 터키공장(HMTR 구 HAOS·6만1100대) 순이었다.

현대차가 분기별로 집계하는 생산능력은 ‘연간 표준작업시간’에 설비 UPH(시간당 차량 생산대수), 가동률(실제 설비가 가동되는 비율)을 곱해서 계산된다. 특근과 야근 등을 통해서 실제 생산된 비율이 나오는 ‘생산실적’과는 다르게 공장의 선진화 정도(UPH)나 가동정도(가동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누계는 상하이자동차와 50대50의 지분을 보유한 베이징현대(BHMC), 상용차 생산·위탁생산 부문은 제외한 결과다. 현지업체에 공장 매각을 벌였던 러시아법인(HMMR)은 지난 2024년 1분기부터 집계에서 제외되고 있다.

현대차 법인별 분기 생산능력

특히 이번 1분기 실적은 설날 명절연휴를 포함하고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분기는 설날연휴가 포함돼 있어 국내공장에서의 생산능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도 현대차는 1분기에 국내에서 1월 1~2일(신정), 1월 28~31일(설날) 등을 휴무기간으로 편성한 바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118만8200대의 생산능력을 기록한 바 있는데, 지난해는 추석연휴가 9월로 편성되면서 10~12월인 4분기에는 비교적 휴일 일수가 적었던 바 있다. 그외 시점에서 현대차의 분기별 생산능력은 80만~99만대 수준을 오간 바 있다.

생산능력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1분기 기준 약 2만5900대 추가된 HMGMA의 생산능력이다. 또 기존 공장들도 다른 시점과 비교했을 때 소폭 생산능력이 늘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설비 현대화에 꾸준히 매진하는 동시에, 혼류생산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마련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의 생산능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2026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이 건설중이고, 올해 8월 말에는 하이퍼캐스팅(차체를 한 번에 찍어내는 설비) 설비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실제 차량 생산에 돌입한다.

또한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HMMME 공장을 건설해 2026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고, 인도에서는 첸나이와 탈레가온 공장에서 설비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30만대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HMGMA는 향후 50만대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탈바꿈한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