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지분 최대 100% 확대 승인 받아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 정부 신뢰 반영”

최종 인수까지는 호주 정부 승인, 이사회 진입 절차 남아

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오스탈 자료]
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오스탈 자료]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정부로부터 호주 방산·조선 기업인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한화는 지난 6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승인 받았다. 오스탈은 호주 기업이지만, 미 군함을 건조하고 있기 때문에 CFIUS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앞서 한화는 지난 3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설립한 호주 자회사를 통해 장외시장에서 오스탈 지분 9.91%를 사들였으며 현지 증권사를 통해 지분 9.9%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형태로 갖고 있다. 이후 19.9%까지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 승인을 신청했다.

오스탈 인수를 최종적으로 완료하기까지는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까지 받아 최대주주가 된 뒤 이사회에 진입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한화는 지분 확보에 이어 이사회 1석을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탈은 미국 군함을 직접 건조하는 업체로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호주에 이어 미국으로도 군함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오스탈 인수를 추진했으나 당시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기술력과 실행 역량,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를 반영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 글로벌 사업에 접목시켜, 미국과 호주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이날 “이번 승인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과 동맹국과의 협업 과정에서 쌓아온 기술력, 납기 준수 능력, 예산 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국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