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제도 통해 마련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년 말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심의한 결과 이런 내용의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티빙·웨이브는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될 때 현행 요금제와 가격대·서비스가 유사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해 내년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
통합 서비스 출범 전 현행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소비자가 통합 서비스 출범일 이후 요금제를 해지했더라도 1개월 이내 같은 요금제에 재가입을 요청한다면 이를 허용해야 한다.
공정위가 이런 조건을 제시한 건 국내 사전 제작콘텐츠 중심 유료구독형 OTT 시장에서 일부 경쟁 제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용자 수 기준 OTT 시장 점유율은 넷플릭스(33.9%), 티빙(21.1%), 쿠팡플레이(20.1%), 웨이브(12.4%) 등이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OTT 시장 상위 4개 업체가 3개 업체로 줄어든다. 만약 티빙과 웨이브를 각각 이용할 수 있는 단독상품을 없애고 결합상품만 출시한다면 구독 요금이 실질적으로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공정위는 두 회사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실시간 방송 채널이나 한국프로야구 중계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경쟁 서비스로 옮겨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요금제 유지 기한을 내년으로 설정한 건 한국프로야구 모바일 독점 중계권 적용 시기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티빙 측인 CJ가 경쟁 OTT 사업자에 방송·영화 등 콘텐츠 공급을 봉쇄할 우려는 낮다고 판단했다. 경쟁 사업자는 CJ 콘텐츠가 주력이 아니고, CJ 소속회사의 방송콘텐츠 외주제작시장·방영권 거래 시장 등에서도 CJ를 대체할 수 있는 업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웨이브 측인 SK 소속회사가 OTT 서비스와 이통통신·유료방송 서비스 간 결합 판매를 통해 경쟁사업자를 배제할 우려는 낮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 등이 경쟁 OTT와 제휴를 끊는다고 하더라도 KT나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다른 사업자와 제휴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 가입자에게 티빙·웨이브 제휴 상품 가입을 강제하기 어렵다고도 봤다.
앞서 CJ ENM과 티빙은 웨이브의 이사 8인 중 대표이사를 포함한 5인, 감사 1인을 자신의 임직원으로 겸임하도록 하는 합의서를 지난해 11월 웨이브와 체결하고 한 달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조치는 두 회사가 미리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시정방안을 제출해 전문가 의견 조회 등을 거치는 ‘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제도’를 통해 마련됐다.
공정위는 향후 결합 회사가 넷플릭스·쿠팡플레이·디즈니+ 등 경쟁사업자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혁신성장이 촉진되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하고, 법 위반 행위가 발견되면 엄정 대응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조치는 OTT 사업자 간 수평결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격인상 효과 등을 차단해 OTT 구독자들의 피해를 예방하면서도 콘텐츠 수급· 제작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업결합 취지를 살려 궁극적으로 OTT 구독자의 후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y2k@heraldcorp.com
![유례없는 초호황에 ‘조선의 심장’도 공급병목…세계 1위 中 주문 쇄도에 650억원 설비 투자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9/news-p.v1.20260907.bc37390dff704bc08e370f2730d98523_T1.png?type=h&h=240)
![항암 치료받다 피부 ‘감염’까지…서울대병원서 겪은 ‘황당’ 사연, 뭐길래 [메디컬 생존 게임]](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7.2d18490bb21946468debe6a5e3d567f2_T1.jpg?type=h&h=240)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