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7개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및 유럽 정상들과 다자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했다. 그는 회의 후 “나는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그와 젤렌스키가 만날 수 있도록 장소를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이 만남이 성사되면 두 정상이 나와 함께하는 3자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19일 외신은 푸틴이 트럼프에게 젤렌스키와 기꺼이 만나겠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장담대로 양자, 3자 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가 3년 반 전쟁 동안 치른 수많은 희생과 피해를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불투명하다. 현재 종전 논의 핵심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중심의 유럽과 미국의 안전보장안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영토획정’ 문제다. 우크라이나 내 병력 배치를 포함한 나토·미국의 안전보장안에 대해선 러시아가 회의적이고, ‘영토교환’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부정적이다. 반면 트럼프는 평화협정을 위해서 ‘영토교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과 영토문제가 남의 손에 달리게 된 형국이다.
트럼프는 안전보장안과 관련,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왔던 나토가입과 미군 파견(배치)에 대해 모두 반대를 표했다. 다만 “유럽은 현장(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려 한다. 우리는 그들을 돕고 싶다”며 그것이 ‘공중 지원’일 수 있다고 했다. 나토 집단 방위 형식의 유럽 군 파병과 미국의 드론·미사일 등 공중전 무기체계 배치 등이 일단 거론되지만, 러시아는 그동안 휴전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완전 무장해제’를 주장해왔고 나토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진입에 반대해왔다.
트럼프와 유럽은 영토 문제를 전쟁 당사국간에 결정지을 문제라는데 표면적으로는 뜻을 모았고 젤렌스키는 푸틴과 담판짓겠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원하는대로 협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우리는 현재 전선을 고려해 영토 교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으며, 추가로 돈바스 지역까지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수년간 피를 흘리고도 영토의 현상 유지 자체도 장담할 수 없고, 강대국 간의 ‘거래’에 운명을 매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로선 자강력이 뒷받침된 외교, 외교전략이 동반된 자강이야말로 더없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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