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국과 미국 간 통상·안보 관계의 분수령이 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우리측에선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에너지·바이오·정보기술 등 분야를 망라했다. 안보측면에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군사적 기여와 재정적 부담, 주한미군의 역할·규모 등의 조정을 핵심으로 하는 ‘한미동맹 현대화’ 의제가 핵심이다. 경제 분야에선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을 비롯한 관세협상 후속조치 및 세부안이 양국의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한미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이른바 ‘팀 코러스(Korea+US)’로 불리는 한미간 원자력발전 협력이 다른 통상 이슈까지 좌우할 ‘열쇠’로 떠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정상회담엔 국내 대표 기업 총수 십수명이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한다.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한진, 한화, 두산에너빌리티, 셀트리온, CJ 등 국내 대표 기업 회장단의 ‘총출격’ 수준이다. 대부분이 미국 투자와 공장 건설로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주역도 포함됐고,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를 찾을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선 ‘팀코러스’가 관세협상 시 ‘마스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최근 급부상했다. 경제사절단에 원전 관련 기업이 포함됐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사장이 최근 방미 일정을 잡은 사실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측에 자국 원전 건설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현재 약 100GW(기가와트)인 원전 설비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확대한다며 ‘원전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추가 300GW는 원전 약 300기로, 2030년까지는 일단 10기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미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합작회사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원전 설계기술을 갖고 있으나 독자 건설·시공 역량은 갖추지 못한 점에서 조선업과 유사하다.

지난달말 한미 관세 타결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곧 방미해 대미 투자 액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현지 공장 설립을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대미 직접 투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기업의 팀워크에 회담 성패가 달려 있다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간담회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정부는 그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우리 기업이 안팎에서 제대로 뛸 수 있게 적극 지원과 규제혁신으로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