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호전 응답 12.8%로 5.4%p↑
최대 애로요인은 원자재가격 상승 27.6%
“세부담 완화·금융지원 시급” 목소리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소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해, 개선 기대가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함께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소상공인을 제외한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6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 전반을 ‘악화’로 본 응답은 37.0%로, 상반기(48.4%)보다 11.4%포인트 줄었다. ‘호전’ 응답은 12.8%로 상반기(5.4%)보다 늘었다.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그 비중이 상반기보다 다소 낮아진 셈이다.
세부 항목에서도 온기가 감지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금사정 항목에서 모두 ‘호전’ 응답이 상반기보다 늘었다. 공장가동률은 ‘호전’ 응답이 다소 줄었으나 ‘보통’ 응답이 72.4%로 크게 늘며 가동 여건이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인력·재고·설비 등 수준 판단 항목에서는 ‘보통’ 응답이 80% 안팎을 차지해 대체로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가 유지됐다.
경영 애로 요인의 무게중심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국내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27.6%)이 가장 많이 꼽혔고 ‘내수부진’(18.5%), ‘인건비 상승’(14.5%), ‘인력 수급난’(8.5%)이 뒤를 이었다. 대외 요인에서도 ‘해외 원자재가격 상승’(23.6%)이 첫손에 꼽혔으며 ‘환율변동성 증가’(16.9%), ‘물류비 상승’(11.0%), ‘지정학적 불안’(9.3%)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환율·관세 리스크 대응 등 ‘경영리스크 관리’(28.2%)를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경영 내실화’가 최우선 전략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외 변수 관리의 우선순위가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이어 ‘핵심 인력 유지 및 역량강화’(24.2%), ‘경영 내실화’(23.8%), ‘외형성장’(10.0%)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이 활력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세금 부담 완화’(19.9%)였다. ‘금융 지원’(18.8%), ‘인력난 해소’(15.0%), ‘원자재·물류 수급 안정화’(13.2%)가 뒤를 이었다. 세 부담 완화와 금융 지원을 앞세운 요구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던 항목으로, 현장의 자금 압박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 전망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세부담 완화와 금융지원을 통해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내수 활성화와 대외 변동성 관리를 아우르는 세심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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