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SK지오센트릭·롯데케미칼 신용등급전망 회복 구간”

중동발 수급난에 현금 유입 영향…“2분기까지 래깅 계속”

하반기 ‘역래깅’ 돌아오지만 “구조조정 금융지원으로 신용 방어 기대”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 모습. [연합]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중동 지역 분쟁 국면 속에서 석유화학 일부 기업들이 재무 건전성 회복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계가 원료 공급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차입 부담 완화 효과까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시 현상일 뿐 사업 구조를 고부가 포트폴리오로 신속 전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발표한 기업별 핵심 모니터링 지표(KMI)에서 SK지오센트릭과 롯데케미칼 차입금 수준이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전망이란 현재의 신용등급과 별도로, 향후 1~2년 내의 신용등급의 변화를 예측하는 지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경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전년 말 19.7배에서 올해 3월 4.7배로 하락했다. 회사가 창출하고 있는 현금 대비 차입금이 15배가량 낮아졌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2021년 말 0.1배에서 2022년 13.7배, 2023년 16.4배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전망 회복 기준인 6배로 5년 만에 복귀했다.

SK지오센트릭은 차입금의존도(총자산 대비 총차입금 비율)가 지난 연말 34.6%에서 올해 3월 30.4%로, 4.2%포인트 감소했다. SK지오센트릭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말 31.0%에서 2022년 말 34.5%, 2024년 35.1%까지 치솟았는데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전망 회복 기준은 차입금의존도 40% 이하다.

HD현대케미칼의 경우 여전히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수준이지만, 수치가 하락 전환했다. 지난 3월 기준 HD현대케미칼의 순차입금의존도는 67.0%로 지난 연말(61.8%)에서 5.2%포인트 하락했다.

울산·미포산업단지 전경. [SK에너지 제공]
울산·미포산업단지 전경. [SK에너지 제공]

이날 발표된 각사 차입금 지표에는 올해 3월 발발한 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됐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난 국면에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 연말 비교적 싼 값에 사들인 원료로 만든 제품을 공급난 국면에서 비싸게 파는 ‘래깅’ 효과를 누리면서다.

이에 롯데케미칼,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모두 흑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2023년 3분기 이후 첫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도 래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종전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공급망이 안정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다시 ‘역래깅’ 여파에 부딪힐 수 있다. 상반기와 반대로 하반기에는 비싸게 사들인 원료로 만든 제품을 싼 값에 팔아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실적 추세와는 별개로,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 금융지원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 개선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인 재무부담이 주주사에 귀속되더라도 구조개편 지원패키지에 포함된 자본·부채구조 개편 효과가 제한적인 사업적 시너지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며 “영업실적 전망상 석유화하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지는 크지 않지만, 이번 구조개편과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그간 하향 일변도였던 석유화학업종의 신용도 추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이후로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을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이나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 조달을 위한 재무체력 회복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천NCC, 여수 2·3호 공장 폐쇄…‘헛바퀴’ 울산에 석화재편 3호는 시계제로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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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석유화학(석화) 구조조정이 2호 개편안인 여수 프로젝트 승인을 기점으로 다시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15940?sec=027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