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액 전년 대비 11.6% 증가

화장품 수출 50억7000만달러 역대 최고치

반도체·장비도 AI 훈풍에 최고 실적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화장품 박람회에서 외국인 참관객이 제품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화장품 박람회에서 외국인 참관객이 제품 정보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11.6% 증가한 64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8만490개 사로 2.4% 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종전 최고 기록인 2022년 상반기(59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 악화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단연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수출은 5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0.7%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럽 수출이 62.4%, 북미가 36.8% 늘었고, 중남미도 131.9% 급증하는 등 신흥시장으로 판로가 확대됐다. 미국에서는 콘텐츠 커머스와 현지 리테일 팝업 확대가, 유럽에서는 폴란드·네덜란드 등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 확대가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22억8000만달러로 48.3%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20억3000만달러로 33.2% 늘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단가 상승 영향으로 홍콩과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계측제어분석기는 전년 대비 30.2% 증가한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및 대만 수출 증가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15.2% 감소한 3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은 미국 완성차 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1.4% 증가하며 소폭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4억8000만달러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고 미국(99억6000만달러), 베트남(56억3000만달러), 일본(47억3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대 수출국 가운데 멕시코를 제외한 9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홍콩은 반도체와 귀금속 수출 증가에 힘입어 61.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온라인 수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은 7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8.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수출기업도 4051개 사로 30.5% 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5억2000만달러로 85.3% 급증하며 미국과 중국, 네덜란드,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기부는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보고 있다. 현재 화장품을 비롯해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품목 다변화와 중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이 지속해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도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와 온라인 수출 확대 등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전쟁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에도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과 신흥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라며 “K-뷰티의 성공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수출기업 육성과 역량 강화 지원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