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텍사스 지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
전동공구 업체도 대상…원통형 배터리로 확전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 전선을 미국으로 확대했다. 기존 파우치·각형 배터리를 넘어 원통형 배터리 핵심 기술까지 권리 보호에 나서며 글로벌 특허전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관리업체인 튤립 이노베이션은 2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등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텍사스 지방법원에 수입배제신청과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2001년 설립된 EVE에너지는 전동공구 등 소형기기에 활용되는 소형 배터리 부분에서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는 글로벌 8위에 올라있다.
이번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전을 기존 파우치형·각형 배터리에서 원통형 배터리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송 대상 특허는 총 5건이다. 탭리스(tabless) 기술을 포함한 원통형 배터리 관련 특허 4건과 분리막 관련 특허 1건으로, 미국 전동공구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배터리 기술이 침해됐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 측의 주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이후 18650, 2170에 이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까지 관련 기술과 특허를 확보해 왔다.
특히 이번 ITC 제소는 EVE에너지뿐 아니라 해당 업체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미국으로 제품을 수입하는 전동공구 업체들까지 대상으로 한다. ITC에서 승소할 경우 해당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수입배제명령과 미국 내 판매·유통을 금지하는 판매금지명령 등이 진행된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과 긴밀히 협력하여 침해 배터리 제품의 수입 금지를 요청하기 위해 ITC에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번 신규 집행 절차를 신속하게 제기한 것은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무허가 리튬 이온 배터리 제품이 확산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경쟁 기반의 시장을 유지하고자 하는 튤립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업체를 상대로 한 글로벌 특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와 SRS 코팅 관련 유럽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판매금지와 제품 회수·폐기, 손해배상 등의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분쟁을 마무리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구글이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호남권 전력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용자로 선정되는 등 단순한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ESS 구축과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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