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천해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제주 곶자왈에 풍력발전을 설립한다는 제주에너지공사의 동복·북촌풍력발전지구 확장사업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성명을 내고, 24일 제주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에서 심의 예정인 제주에너지공사의 ‘동복·북촌풍력발전지구 확장사업’ 풍력발전지구 지정(변경) 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확장 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56번지 일원에 4.5㎿(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4기를 건설해, 총 18MW급 규모의 발전시설(30㎿→48㎿)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단체에 따르면, 해당 사업 부지에는 곶자왈이 포함되며 이 곳에는 세계적으로 오직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등이 서식한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직접 진행한 조사에서 제주고사리삼과 순채, 대흥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해 흑난초, 백서향 등 생태계 1·2등급 식물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자생지가 70곳 이상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곶자왈사람들은 “보전이 우선돼야 할 공유지 곶자왈에서 풍력발전시설 확장사업이 추진되며 사업 초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풍력발전심의위원회의 조건부 의결 사항도 이행하지 않은 채 도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해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까지 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곶자왈이 보존이 용이한 공공 소유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단체는 “곶자왈은 제주 면적의 약 5%를 차지하지만 각종 개발로 32%가 사라졌다”며 “보전의 한계가 70%가 넘는 곶자왈이 사유지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공이 소유한 곶자왈마저 개발하는 것은 생태계 훼손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했다.
풍력발전심의위원회가 지난 3월 ‘곶자왈사람들과의 공동조사 및 협의’를 조건으로 사업을 의결했지만, 해당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단체는 이와 관련해 “에너지공사가 지난달 공동조사계획안을 제안해 왔고, 우리는 조사 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조사 대상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한정하는 계획을 재검토하는 등의 의견을 제시한 이후 현재까지 회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바위지대에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갖는 제주 특유의 지형입니다.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5%에 불과하지만,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함께 자라며 제주도 자생식물의 절반 이상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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