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승용차 9.7만대 판매
전년 대비 14.5% 증가
브라질 시장은 23.7% 성장
점유율 9.6%→8.9%
BYD 판매량 두 배로 늘며 현대차 앞서
정의선, 브라질 경제사절단 동행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하반기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려, 중국 BYD에 내준 4위를 탈환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23일 브라질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브라질 승용차 등록 대수는 9만6643대로 전년 동기 8만4372대보다 14.5% 증가했다. 순위는 폭스바겐(19만9826대), 피아트(14만2731대), 제너럴모터스(GM·11만7098대), BYD(9만8655대)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BYD에 한 계단 밀렸다. 현대차와 BYD의 판매량 차이는 2012대에 불과하지만 증가 속도에서는 격차가 컸다. BYD는 지난해 상반기 약 4만7100대에서 올해 9만8655대로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다만, 현대차는 5만5488대를 판매한 토요타보다 약 4만대 이상 많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시장점유율 흐름도 엇갈렸다. 현대차의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9.6%에서 올해 8.9%로 0.7%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브라질 승용차 시장 전체가 87만8517대에서 108만6444대로 23.7% 성장하면서 현대차의 판매 증가율을 웃돈 영향이다. BYD는 점유율을 5%대에서 9.1%까지 끌어올렸다.
HB20·크레타 선전했지만…BYD 전기차 공세 거세져
현대차 판매는 현지 전략 차종인 HB20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이끌었다. HB20은 상반기 3만8930대가 등록돼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지만, 경쟁 모델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 전체 모델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크레타는 15.2% 증가한 3만5925대로 브라질 SUV 시장 3위를 지켰다. 세단형 모델 HB20S는 37.9% 성장한 2만588대로 현대차 주요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19위에 올랐다.
이들 세 차종의 판매량을 합하면 9만5443대로 현대차 전체 승용차 판매의 약 98.8%를 차지한다. 현지 생산 모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일부 주력 차종에 판매가 집중된 점은 과제로 꼽힌다.
반면 BYD는 돌핀 미니가 3만5669대로 모델별 판매 8위에 올랐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송은 3만1524대로 10위를 기록했다. 돌핀도 1만8047대가 판매됐다.
특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시장에서 BYD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승용차 소매판매 점유율은 BYD가 13.1%로 현대차의 7.9%를 앞섰다. 반면 법인과 렌터카 등이 포함된 직접판매 점유율은 현대차가 10.1%, BYD가 4.2%였다. 현대차가 기업·법인 수요에서 강점을 유지하는 동안 BYD는 개인 소비자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6월 한 달 실적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BYD는 2만1219대를 판매해 점유율 10%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1만6425대, 점유율 7.7%에 머물렀다. 월간 판매량 차이는 4794대다.
정의선 브라질 방문…11억달러 투자 점검 전망
현대차는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2012년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공장 면적은 139만㎡, 연간 생산능력은 18만대 규모로 HB20 등 현지 전략 차종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현지 생산은 최대 35%에 달하는 높은 수입관세를 피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크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10만4228대로 전년 동기보다 8.0% 늘었다. 수출은 21.9% 감소한 6869대에 그쳤지만, 브라질 내수 판매가 11.0% 증가한 9만7359대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는 아직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보다 판매 기반이 작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소형 상용차 K2500 2044대와 카니발 127대 등을 포함해 약 2200대 수준에 그쳤다. 현지 생산공장 없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 관세와 물류비 부담이 판매가격 경쟁력을 제약하는 구조다. 기아는 오는 8월 픽업트럭 타스만을 출시해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판매 규모와 정책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인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24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2032년까지 브라질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자 대상에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그린수소 기술 등이 포함됐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도 현지 사업 확대와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기존 투자계획의 진행 상황과 함께 하이브리드차·전기차의 현지 생산 확대, 연구개발 및 부품 공급망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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