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실적도 최대

증권·운용사 실적 급증

10월까지 7000억원 자사주 취득·소각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신한은행 제공]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신한은행 제공]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 2분기 역대 최대치의 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규제와 중동 정세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2.2% 증가한 1조82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자사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3조4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를 잘 마무리한 덕에 지난해 실적(4조9716억원)을 뛰어넘고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역대 최대 실적의 ‘일등 공신’은 증시 성장세다. 증시 호황에 따른 증권 실적 개선으로 비이자·비은행 이익이 큰 폭 개선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44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22%나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6% 증가한 수준이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그룹 내 비은행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기여한 비율이 3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 증가한 성장세다. 같은 기간 비이자 이익 비중은 30%로 2.2%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3조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기간 대표적 이자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9%에서 1.93%로 상승했다. 자본건전성 지표도 안정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43%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상회했다. 잠정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74% 수준이다.

그룹 핵심인 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0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계열사별로는 증권이 자본시장 호황의 최대 수혜를 입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 급증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확대와 상품운용수익 개선이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순이익도 289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3% 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자본시장 호조는 다른 금융투자 계열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자산운용은 ETF 중심 운용자산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1% 증가했다. 신한캐피탈도 조달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947억원으로 48.1% 늘었다.

반면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카드 이용액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신한라이프는 2분기에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81.8% 증가한 187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기준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10월까지 직접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1조2500억원)를 넘어선다.

신한금융은 ‘신한 밸류업 2.0’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안정적인 손실흡수력과 자산건전성을 기반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공급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자본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fo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