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 자급’ 서약식…“AI 패권 유지해야”

백악관 “중국 AI 기술 탈취 의혹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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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오는 9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AI) 기술패권 경쟁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AI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예고하며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9월 24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내가 베이징에 있었을 때 그것(AI)에 대해 얘기했고, 다음 회담에서도 다시 그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당시 중국 외교부는 “AI 관련 정부 간 대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AI를 다시 논의할 경우 최근 불거진 중국 기업들의 미국 AI 기술 탈취 논란도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결국 승자가 될 것이다. 그것으로 끝”이라며 “우리는 AI 기술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고,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매우 어리석고 멍청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계속 선두를 유지할 것이다. 우리는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기술 탈취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은 이러한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AI 기술 탈취 의혹이 9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상회담에서는 늘 폭넓은 주제가 다뤄진다”며 “언급된 구체적인 사안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중국 기업들이 산업 전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은밀하게 지식재산권(IP) 절도의 선을 넘어 ‘증류’ 공격을 감행할 경우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등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3’ 모델 등이 오픈AI·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에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 이른바 무단 ‘증류’를 통해 미국의 상용 AI 모델을 베낀 것으로 간주하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행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식’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납부하는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마련토록 하는 게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전통적 방식’으로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반면, 미국에선 풍력발전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주장이 있다면서 이를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들”이 선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모든 신규 개발을 중단시키고 우리의 가장 성공적인 산업들을 죽일 것”이라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AI 경쟁을 중국에 넘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 주석을 매우 존중하지만 우리는 미국을 대표한다”며 “(그들은) 지역사회가 이런 사업들을 가능한 한 많이 거부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들이 AI 경쟁에서 앞서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