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사로 통합해 운영 효율 제고

남부·동서·남동발전, 통합 강점 제시

정주여건·기반·발전 가능성 ‘정조준’

(왼쪽부터) 부산 남구에 소재한 한국남부발전, 울산 중구에 소재한 한국동서발전, 경남 진주에 소재한 한국남동발전 본사 전경. [각 발전 공기업 제공]
(왼쪽부터) 부산 남구에 소재한 한국남부발전, 울산 중구에 소재한 한국동서발전, 경남 진주에 소재한 한국남동발전 본사 전경. [각 발전 공기업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울산·경남)=정형기·박동순·황상욱 기자] 정부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 공기업 통합을 추진하면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통합본사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합본사는 1만명 이상의 임직원과 연간 30조원 규모의 매출 기업으로 인구 유입과 고용 창출, 세수 확보 효과가 커 유치전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석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려나가는 에너지 전환기를 맞아 현재 ▷한국남부발전(부산 남구) ▷한국동서발전(울산 중구) ▷한국남동발전(경남 진주) ▷한국중부발전(충남 보령) ▷한국서부발전(충남 태안) 등 5개로 나뉜 발전 공기업을 1개로 통합하는 ‘개편 용역 보고서’를 지난달 18일 공개했다.

5개 발전 공기업은 지난 1999년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개편 기본계획’에 따라 2001년 한국전력에서 독립한 뒤 25년 만에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시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본사가 소재한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중 28기가 있는 점을 내세워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태안군과 태안군의회, 시민사회는 지난 14일 ‘발전5사 통합본사 태안 유치 범군민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박수현 도지사도 지난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통합본사 설치를 건의했다.

발전 공기업 본사가 없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나주시도 한국전력 본사와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이 집적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가 최적의 입지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부산·울산·경남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남 진주시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 5개사의 화력발전소 16곳 가운데 8곳이 하동·삼천포·고성·함안·여수 등 경남·전남권에 집중된 점을 근거로 ▷입지 경쟁력 ▷남해안 해상풍력·전남권 재생에너지 개발을 잇는 산업 연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울산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는 점과 자동차·조선·석유화학·비철금속 등 대규모 전력수요 산업과 수소 생산·저장·운송 인프라, 항만·배관망, 부유식 해상풍력 및 AI 데이터센터 등 발전 공기업의 미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시도 유치전략 마련을 위해 미래경제산업과가 지난 8일, 정경원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이 지난 14일 각각 홍석원 남부발전 노조위원장을 만나 사전 논의했다. 부산시는 차세대 스마트 항만인 ‘피지컬 AI 항만’ 구축 등 해양·청정에너지 도시 조성에 따른 전력 소비 기반과 함께 정주여건이 전국 최상위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부산은 교통과 보육·교육, 편의·의료서비스 등 정주환경 만족도 75.2점으로 가족동반 이주율(독신, 미혼 포함)이 전국 최고인 86%였다. 울산은 정주환경 만족도 71.3점으로 가족동반 이주율이 73.3%, 경남은 정주환경 만족도 72.5점으로 가족동반 이주율 70.2%로 이주율이 전국평균치(71.5%)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부·울·경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기존에 있던 발전 공기업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한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지역의 발전 기반이 영속될 수 있도록 지역의 강점을 알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ityblu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