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철도사고와 운행장애 선제 예방 차원

“비상상황 발생 땐 30분 이내 대체열차 투입”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

[헤럴드경제=소민호 기자] 20년 이상 노후 열차 차량의 증가와 극한 폭염 등 기상이변에 따라 탈선과 화재 등 철도사고와 운행 장애가 빈번해지자 정부가 정비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열차 고장으로 인한 철도사고와 운행장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국토부는 올 들어 전년 대비 열차 고장이 증가하고 있어 안전 위험과 승객 불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열차 고장으로 인한 운행장애는 2019년의 경우 185건이었으나 지난해 74건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올 상반기엔 작년 같은 기간 31건보다 많은 40건에 달했다.

20년 이상 운행한 노후 열차 증가와 함께 해외 대비 높은 열차 운행률, 극한 폭염과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한 운행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열차 운행의 여건 변화와 정비 현장의 문제점을 종합 분석, 예방정비-현장대응-원인분석-정비기준 개선 등 정비 전주기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정비 인프라와 조직·인력 등 정비기반을 선진화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고장 우려가 높은 노후 장치는 선제적으로 전면 교체하고, 연간 2회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장치는 고장빈발부품으로 특별 관리한다.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은 2030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교체한다.

정비 내실화를 위해 매뉴얼이 누락되지 않도록 현장작업표 작성·기록 방식을 개선하고, 현장 종사자 대상 ‘정비 매뉴얼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품질관리가 취약할 수 있는 외주 수리·정비는 업체 선정 시 현장실사, 부품 입고 시 현품시험 등 사전 검증을 강화해 정비 품질을 확보한다.

부품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최적의 시기에 맞춤형 정비를 시행하는 상태기반정비(Condition Based Maintenance)로 전환한다. KTX-이음·청룡 등 신규 차량부터는 동력 주행 전력 신호 등 주요 장치에 설치한 각종 센서로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의 AI 기반 분석을 통해 사전 고장 예측 및 부품 교체 시기를 최적화한다.

아울러 열차 운행 중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운전실 운행 정보 전송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주행장치 발열검지 시스템을 대전·동대구·익산 등 주요 역사로 확대 구축한다.

비상상황 시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 대체열차를 투입할 수 있도록 서울역과 수서역, 부산역, 광주송정역, 오송역, 경주역 등 주요 거점역에 예비열차를 상시 배치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종합대책에서 마련한 추진과제가 소관 기관별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철도안전종합시행계획’에 반영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운영해 이행 상황 점검 및 신속한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노후화, 기후변화, AI 기술 등 열차 운행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비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정착시키고 현장 대응역량과 정비기반을 혁신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철도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sm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