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자칫 사우디와 예멘 반군 사이의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감지한 오만이 중재 역할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이란,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이집트 외무장관들과 연쇄 통화를 하며, 중동 지역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오만 외무부는 이번 논의가 정치·외교적 채널을 통해 “실용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합의”를 도출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며, 무역 및 글로벌 공급망의 원활한 흐름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오만은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조율하는 등 이번 전쟁을 막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오만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에는 파키스탄이 중재역을 맡았다. 최근에는 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내 후티 반군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시 오만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이라크에서 날아온 드론들이 동부 지역과 수도 리야드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려는 것을 막아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민병대를 지목했다.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테러 시도에 쓰인 드론은 이라크 영토에서 발진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민병대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게시했다.
반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연대체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조작”이라며 사우디의 주장을 반박했다.
중동 지역 내 수니파 좌장 국가인 사우디는 시아파 세력의 거두인 이란과 전통적으로 반목하는 관계였다. 이란은 수니파가 대다수인 중동 지역에서 이라크 내 민병대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며 ‘대리세력’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점거하는 사나 공항에 공격이 가해진 것을 빌미로, 사우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가로막아 홍해를 통하는 유조선을 막겠다는 위협을 내놓고 있다.
이후 사우디와 후티 반군 간 긴장은 고조되고 있고, 이는 자칫 이란 전쟁이 2차 전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되고 있다. 이에 오만은 지난 23일과 24일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논의를 하는 등 중재 역할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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