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셀·소프트웨어 등 ‘풀 패키지’
삼성SDI, 각형 LFP·고출력 제품 기술력
SK온, 그룹사와 공동 개발 시너지 발휘
국내 배터리 3사가 올 하반기 각기 다른 전략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서 맞붙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북미 생산능력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묶은 ‘풀 패키지’를 앞세운다. 전력망·발전소용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부터 데이터센터의 정전에 대비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 서버용 배터리백업유닛(BBU)까지 주요 제품군을 갖춰 고객 공략에 나선다.
북미 ESS 생산능력은 올해 말 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 올해 파우치형 LFP(리튬인산철)를 중심으로 물량을 늘리고 내년부터 각형 배터리도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강조하는 차별점은 배터리 셀과 팩만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스템통합(SI)과 유지·보수 역량에 에너지 사용 효율과 전력 거래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ESS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3분기 ESS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50% 이상, 하반기 생산량은 상반기의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4분기에는 북미 생산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대형 전력망용 각형 LFP와 데이터센터용 고출력 UPS·BBU 배터리를 앞세운다.
미국 ESS용 각형 LFP 생산라인은 품질 검증 단계로, 오는 10월 셀 양산을 시작해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ESS 수주는 2029년까지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채운 규모다. 추가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2028년부터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의 또 다른 강점은 UPS와 BBU 시장에서 쌓은 공급 경험이다. 올해 두 제품군의 배터리 매출이 각각 지난해보다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출력 성능과 안전성, 장기간의 공급 이력을 바탕으로 UPS와 BBU 시장에서 각각 40~5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으로는 매장량이 풍부한 나트륨을 활용한 소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장주기 ESS와 UPS를 겨냥해 제품 개발과 양산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SK온은 SK그룹 관계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그룹 시너지’를 내세운다. 배터리만 공급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제품 설계에 반영한 AI 데이터센터용 통합 ESS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이 보유한 발전·에너지 사업 역량과 SK온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센터의 피크 전력 관리, 비상 전력 공급, 전력망 안정화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2월 국내 장주기 ESS 프로젝트 1.8GWh를 수주했으며, 서산공장에서 생산해 2027년 3분기부터 공급한다.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SK그룹이 추진하는 데이터센터에도 제품 공급이 기대된다.
북미에서는 플랫아이언 등과 추가 수주를 협의하며 글로벌 ESS 수주 목표 20GWh를 유지했다. 미국 내 약 100GWh 규모의 생산 기반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 LFP로 전환한다. 국내에서도 서산공장 7GWh 가운데 3GWh를 ESS용으로 바꾸고 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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