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폭락 딛고 역대 최대 상승세

삼성전자 26% 급등·SK하이닉스 상한가

코스닥도 11% 상승·나란히 매수사이드카

코스피가 전날보다 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
코스피가 전날보다 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스피가 지난 사흘간 이어진 폭락을 딛고 31일 폭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 2위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이며, ‘상승폭’ 2위는 지난달 9일 기록한 612.52포인트다.

지수는 전장 대비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로 출발해 단숨에 6000선을 회복했다. 장중 한때 6630.77(+18.5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급등장은 연사흘 코스피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강세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간밤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51% 급등했으며,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상승했다.

이에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26.81% 증가한 26만2500원에, SK하이닉스가 29.95% 폭등한 171만8000원에 마감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48억원 규모(보통주 3620주) 장내 매수 사실 공시와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7.52% 급등 소식에 더욱 탄력받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장중 가격제한폭(29.95%)까지 치솟아 상한가로 마감됐다. 가격제한폭 30% 제도 하에서 SK하이닉스가 상한가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증시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이 7조2412억원을, 기관이 1조1396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8조273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으로 장을 종료했다.

알테오젠(10.38%), 에코프로(12.04%), 에코프로비엠(7.25%), 레인보우로보틱스(16.09%), 주성엔지니어링(26.6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6억원, 296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69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 됐지만, 널뛰기 장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증시 급등에 이날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을 제외하고 이달 21거래일 중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 이상 등락한 것은 13거래일이다. 이 중 5% 이상 등락한 것은 9거래일, 8% 이상 등락한 것은 2거래일에 달한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증시 급락 시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도 대거 발동됐다. 이달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총 4회 발동됐다. 역대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 발동 횟수(15회)의 3분의 1가량이 이달 발동된 것이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도 이달 2회 발동돼, 올해 전체 코스닥 서킷 브레이커(4회)의 절반이 이달 몰렸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5월 27일 첫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꼽힌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50%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까지 맞물리면서 출렁임이 훨씬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지수상장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완 대책이 시행돼 향후 효과 또한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할 수 있었으나, 이날부터는 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된다. 예탁금 산정 시 시가 70%까지 인정되던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제외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당 조치의 효과에 대해 “지난 5월부터 개인의 국내 주식형 ETF 거래대금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비중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내 쏠림 현상이 확대됐다”며 “이번 조치로 인해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을 계기로 AI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반등이 나타났다”며 “코스피 상승률이 기존 종가 기준 최대 상승률인 2008년 10월(11.95%) 수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