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담 많은 12개 지역본부·80개 센터 대상 시범운영
개인번호 대신 가상번호 표시…퇴근 후 사생활 보호 강화
공공기관 민원응대 보호 흐름 확산…연말 정식 도입 여부 결정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앞으로 소상공인진흥공단이 개별 소상공인에게 전화를 걸 때는 ‘05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연락이 간다. 소진공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사생활 보호, 그리고 휴가나 휴일에도 반복 제기되는 과도한 민원 업무로부터 소진공 직원들을 보호키 위한 조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일부터 직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안심번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공공기관 민원 응대 과정에서 직원 개인 연락처 노출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자, 현장 대응 인력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이번 서비스는 전국 12개 지역본부와 80개 지역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직원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을 경우 개인 휴대전화 번호 대신 ‘050’으로 시작하는 가상번호가 상대방에게 표시되는 방식이다.
현장 방문과 출장 상담이 잦은 소진공 특성상 직원 개인번호가 외부에 노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일부 직원은 근무시간 외에도 민원 연락이 이어지며 사생활 침해를 호소해 왔다. 공단 내부에서도 업무 효율 저하와 심리적 부담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지속됐다.
안심번호 도입으로 직원은 개인번호를 공개하지 않고도 상담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퇴근 이후나 휴일에는 연락을 차단해 업무와 개인 생활을 분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공단은 보고 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상담 편의성은 유지된다. 별도의 개인번호 저장 없이 동일한 가상번호로 상담이 가능하고, 문자 안내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수신할 수 있다. 다만, 담당자가 변경될 경우 번호가 바뀔 수 있어 지속적인 1대1 연락 유지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기관 전반에서도 유사한 보호 조치는 확대되는 추세다. 일부 지자체와 공기업은 이미 콜백 시스템이나 대표번호 연동 방식으로 개인번호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민원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직원 보호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소진공은 이번 서비스를 올해 12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사용률과 만족도, 민원 대응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태연 소진공 이사장은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안정적인 정책 지원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직원 보호와 소상공인의 편의를 함께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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