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에 국제유가 5%대 급락

AI 투자 우려 완화…아마존 시총 첫 3조달러 돌파

이번주 AMD·디즈니 실적·美 고용지표 주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보류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최근 빅테크의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면서 기술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나스닥지수는 2%대 급등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3.38포인트(1.32%) 오른 5만3178.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78포인트(1.48%) 상승한 7600.5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40.04포인트(2.13%) 오른 2만5913.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란히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승장을 이끈 것은 중동 정세 변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예고했던 이란 군사행동을 보류하고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란이 합의에 서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란은 직접 협상을 부인하면서도 오만을 통한 협의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빠르게 잦아들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1% 내린 배럴당 80.34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4.7% 하락한 배럴당 83.7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약 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8%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bp가량 내린 5.23%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메타는 6.02%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아마존도 나란히 4% 넘게 올랐다. 아마존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3조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테슬라도 3.49% 상승했지만 애플은 1.78%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93%, AMD는 1.78%,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0.79%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06% 상승했다. 샌디스크도 6%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전날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한 뒤 0.70% 하락했다.

보잉은 737 맥스7 기종의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 소식에 8.03% 급등했다.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는 시간외거래에서 14% 넘게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7일 공개되는 7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7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5만7000명에서 8만7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2%에서 4.3%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4일에는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5일에는 7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빅테크 실적을 계기로 AI 투자에 대한 신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지출이 결국 높은 투자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속 컴퓨팅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고, 클라우드 기업들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