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서인영 유튜브]
[서인영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가수 서인영이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강도 군사훈련을 받을 당시 공황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고백했다. 공황발작은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등 강한 신체 증상을 동반해 격렬한 운동이나 다른 질환의 증상과 혼동되기도 한다. 특히 운동 중 실제로 쓰러졌다면 이를 공황장애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다른 신체적 원인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에서 서인영은 과거 ‘진짜 사나이’ 해군부사관 특집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아침 구보를 완주한 뒤 쓰러져 의무대로 향했던 서인영은 “나 진짜 쓰러졌다. 이제야 이야기하는 거지만 진짜 쓰러져서 들것에 실려 갔다. 응급으로 수액 넣고 당 넣었더니 갑자기 좀 깼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는데 내가 공황장애 있다고 그날 (제작진에게) 처음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공황장애 있다고 그러면 안 데려갈까 봐 말을 안 했다”며 뒤늦게 당시 상황을 밝혔다.

심장 뛰고 숨 막히고 어지러워…공황발작, 몸으로 먼저 올 수도

공황발작은 뚜렷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극심한 공포나 불편감이 밀려오는 상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리고, 땀이 나거나 몸이 떨리고, 숨쉬기 어렵거나 가슴이 아프고, 메스꺼움·어지럼·손발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죽을 것 같다’거나 통제력을 잃을 것 같은 강한 공포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공황발작은 수분에서 수십 분 사이 강도가 빠르게 높아진다. 증상 자체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처음 경험한 사람은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이 생긴 것으로 느끼기도 한다.

운동할 때 나타나는 신체 변화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달리거나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도 거칠어진다. 땀이 나고 몸이 뜨거워지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신체 감각 자체가 과거 공황발작을 떠올리게 하면서 불안을 높일 수도 있다.

실제로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인지행동치료(CBT)에는 일부러 심장 두근거림이나 어지럼 같은 신체 감각을 경험하면서 ‘이 느낌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학습하는 내수용감각 노출(interoceptive exposure)이 포함되기도 한다.

다만 격한 운동을 하면 공황발작이 반드시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강도에서 시작하고 증상 양상을 알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보하다 실제로 쓰러졌다면…무작정 ‘공황 때문’으로 넘기면 안 돼

서인영은 당시 구보를 마친 뒤 실제로 의식을 잃을 정도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만으로 당시 실신의 원인을 공황장애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공황발작 중에는 어지럼이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운동 중 실제 실신은 탈수나 혈압 변화부터 저혈당, 심장 문제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별도로 살펴야 한다.

특히 운동하는 도중 실제로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보다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운동 중 실신하거나, 실신과 함께 흉통·심계항진이 나타나거나, 의식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 응급 평가가 필요한 상황으로 안내한다.

가슴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어지럼이 있다고 무조건 공황발작으로 생각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NIMH 역시 공황장애를 진단할 때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신체질환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달리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면 탈수와 에너지 부족 등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과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도 운동 중 평소와 다른 흉통이나 실신, 심한 호흡곤란이 생겼다면 ‘원래 공황이 있어서 그렇다’고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장애 있어도 운동 가능…숨기기보다 치료·안전관리 먼저

공황장애가 있다고 일상 활동이나 운동을 모두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관리하면서 대부분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다. NIMH는 인지행동치료를 공황장애에 효과가 잘 연구된 치료법으로 설명한다. 공황이 생길 때 떠오르는 생각과 신체 감각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고, 피하던 상황을 단계적으로 경험하는 치료가 사용될 수 있다.

약물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같은 항우울제가 사용될 수 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증상을 빠르게 낮출 수 있지만 내성과 의존 문제가 있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주로 단기간 사용한다.

운동을 할 때도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시간 달리기나 극한 환경 훈련처럼 중간에 쉬기 어려운 활동을 앞두고 있다면 현재 증상과 치료 여부, 복용 약 등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좋다.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관련 병력을 의료진이나 안전 담당자에게 알리는 것도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된다.

공황발작이 두려워 심박수가 조금만 올라가도 운동을 완전히 피하면 오히려 활동 영역이 점점 좁아질 수도 있다. 반대로 증상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높은 강도에 도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체력과 상태에 맞춰 강도를 천천히 높이는 것이 좋다.

서인영의 고백에서 주목할 부분도 공황장애가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 “참가하지 못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공황장애는 숨겨야 하는 약점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극한의 체력 소모가 예상되는 환경에서는 증상을 감추고 버티는 것보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하게 활동할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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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66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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