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낮 10~17시 작업 중단 권고…온열질환 예방 총력
산림청 드론·산불진화차량 투입…가축 냉방·긴급 급수 지원 확대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남부지역 가뭄이 이어지자 정부가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 보호를 위해 관계기관을 총동원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 드론과 살수차를 농촌 현장에 투입하고 낮 시간대 농작업 중단을 적극 권고하는 한편 가축과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냉방장비와 긴급 급수 지원도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산림청, 농촌진흥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함께 폭염·가뭄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농촌지역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폭염 온열질환자는 361명(사망 5명)으로 집계됐다. 가축재해보험에는 가축 68만8000여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정부는 폭염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경기 가평군농협이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를 찾아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6월 19일과 7월 2일, 7월 29일에 이어 네 번째 현장 점검이다.
송 장관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농가에 인권 침해와 폭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그늘에서 휴식하기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폭염이 끝날 때까지 장·차관을 비롯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현장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장·차관 4회를 포함해 13개 지역에서 모두 14차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올해는 산림청과 협업해 산불 예방용 드론과 살수 차량을 처음으로 농촌 폭염 대응에 활용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드론 예찰 73회, 가두방송 236회, 물 분사 69회를 실시했으며 작업 중지 권고 47건, 예방용품 지급 51건 등의 현장 조치를 했다.
농촌진흥청의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농작업 안전관리자 88명도 현장에 투입된다. 농협과 농어촌공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 408명은 전국 152개 시·군에서 시설하우스와 축사 급수시설, 농업용수 공급 상황 등을 집중 점검한다.
특히 정부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8월 초부터 중순까지 집중 관리기간을 운영한다. 법무부와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폭염 대응 실태를 점검하고 다국어 안전수칙과 신고 요령도 문자로 안내한다. ‘폭염 시 낮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작업 즉시 중단’, ‘외국인 노동자에게 폭염 시간대 야외작업을 강요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농축산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축산농가에는 냉방장비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열차단 도포제 등을 지원하고 신청 농가뿐 아니라 취약 농가를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도 확대한다. 농작물은 영양제와 병해충 방제를 지원하고 물 부족 지역에는 살수차와 물탱크, 양수기를 활용한 긴급 급수를 실시한다.
정부는 배추 1만5000톤(t), 무 6000t의 비축을 완료했으며 폭염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50만주도 확보했다.
남부지역 가뭄 대응도 강화한다. 현재 남부권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의 52~73%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경남과 전남·전북 등을 중심으로 50개 시·군이 가뭄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저수지 물 채우기 73곳, 하천 굴착 525곳, 간이 양수장 77곳 설치와 이동식 양수기 1만1930대를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산림청 산불진화차량 22대도 동원해 하루 500톤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하천 굴착 등 긴급 급수 대책을 위해 21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송 장관은 “폭염과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며 “현장 예찰과 점검, 캠페인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가뭄 대책을 추진해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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