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계면활성제까지 원가 부담…업계 긴장

지난 6월 서울지역 남성 이용 1회 평균 비용이 1만323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올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월 서울지역 남성 이용 1회 평균 비용이 1만323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올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직장인 박모(29) 씨는 한 달에 한 번 남성 전용 미용실을 찾는다. 커트와 다운펌을 함께 받으면 8만5000원가량을 지불한다. 박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머리를 해야 하는데 매달 8만원 넘게 나가니 부담스럽다”며 “요즘은 미용실에 가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0) 씨가 느끼는 부담은 더 크다. 김 씨는 최근 커트 가격이 부담스러워 미용실 방문 주기를 한 달에서 두 달로 늘렸다. 김 씨는 “학생이다 보니 한 번 머리를 자르는 데 2~3만원씩 쓰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머리가 길어져도 최대한 버티다가 정말 지저분해졌을 때 미용실에 간다”고 말했다.

커트가 잦아지는 여름철을 맞아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 남성 커트 1회 비용은 1만3231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만2540원) 대비 5.5%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한 곳은 강원이었다. 강원 지역 남성 커트 비용은 1만6444원으로 전년 동기(1만5778원) 대비 4.2% 상승했다. 전남(1만5556원), 대전(1만5600원), 광주(1만5200원) 등도 1만5000원을 넘어섰다.

여성 미용 비용도 오름세다. 지난 6월 서울 지역 여성 미용 비용은 2만4462원으로 전년 동기(2만3692원) 대비 3.3% 상승했다.

이·미용 서비스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이 있다.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펌제와 염색약, 샴푸 등 소모품 가격이 오른 데다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까지 커지면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에 불안이 커지면서 미용용품 업계의 원가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샴푸·린스·트리트먼트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제작에는 나프타가 필수적이다. 계면활성제도 원유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높아진 가격에 가성비 미용실도 인기를 끌고 있다. 1만~1만2000원대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 중인 남성 전용 미용실 블루클럽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만 15개 지점을 추가 출점했다. 블루클럽과 안경점 등을 운영하는 토마토디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억6318만원으로 전년(16억7152만원) 대비 47.3% 성장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건비와 재료비 등 미용실 운영에 필요한 비용도 함께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며 “미용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일정 부분 가격을 조정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인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비스를 찾는 소비 행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iu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