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최대 200명 몰린 인천공항
홈리스행동 “졸속 퇴거 조치 중단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근 이어진 폭염 속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이 최대 200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들을 대상으로 퇴거 조치에 나서자 노숙인 인권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10일 노숙인 인권 단체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의 물품에 퇴거명령서를 부착했다.
퇴거명령서에는 “즉시 노숙을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퇴거하라”는 내용과 함께 퇴거 요청에 불응할 경우 공항시설법에 따라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최근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천공항에서 지내는 노숙인 인원은 1~2터미널을 합쳐 평소 수십명에서 많을 때는 20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홈리스행동은 이번 공사의 조치가 노숙인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장욱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인천공항공사는 졸속으로 추진한 퇴거 조치를 중단하고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거리 노숙인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을 사실상 방치한 인천시도 지원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홈리스행동 측은 “홈리스가 인천공항에 머무는 것은 다른 선택지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며, 국가의 책무 방기로 발생한 위난을 임시적으로 피하기 위한 긴급피난적 성격을 갖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이 마지막 피난처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개인의 일탈이나 무질서의 문제로 이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인천공항에서 퇴거 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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