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제정책 성패, 양질의 일자리로 증명해야”

재정 건전성·선택과 집중으로 예산 효율화

AI 미래산업 육성…소상공인·골목상권 회복 병행

이준형 기획경제위원장이 10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미래산업 육성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이준형 기획경제위원장이 10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미래산업 육성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이준형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3)이 서울 경제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높여 성장과 민생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10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과 산업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의 효과가 실제 고용과 시민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 경제·민생 정책의 성과는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로 증명돼야 한다”며 “기업과 산업에 대한 지원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나아지게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냈는지가 정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경제·재정 정책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서울시의 조직·예산·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을 비롯해 경제실과 민생노동국 등을 소관한다. 이 위원장은 기획경제위원회의 역할을 서울의 미래를 설계하고 경제·재정 정책의 방향을 조율하는 ‘정책 컨트롤타워’로 규정했다.

특히 재정 건전성을 지키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회복을 이뤄내는 데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예산 규모나 집행률 자체보다 투입된 재원이 실제 고용과 소비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예산 심사의 원칙으로는 ‘재정 건전성’과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대규모 투자사업은 사업 타당성과 재원 조달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미래 성장동력과 시민 삶에 필요한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되 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은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보여주기식 사업과 중복·비효율 사업은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성과가 검증된 사업과 꼭 필요한 분야에는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서울시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는 부서와 기관별로 분산된 사업의 연계성과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사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공공부문에서 마련된 일자리 경험이 안정적인 민간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을 비롯해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발굴과 취업 연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위원장이 서울시의 재정 건전성과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AI·로봇 등 미래산업 투자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양정원 기자
이 위원장이 서울시의 재정 건전성과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AI·로봇 등 미래산업 투자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양정원 기자

이 위원장은 상임위원장으로서 2년 임기 동안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AI를 산업 전반의 혁신과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기술로 보고 관련 기업과 인재가 서울에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재 AI 클러스터, 수서 로봇 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기업·연구기관·대학 간 협업을 확대하고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투자유치, 인재 양성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봤다. AI와 로봇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 기업을 키우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미래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일부 기업이나 특정 지역에 혜택이 집중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시의 재정 투입과 각종 정책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넓히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 궁극적으로 고용 확대라는 성과를 내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는 “AI 투자 성과가 대기업에 머물지 않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 시민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지 끝까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미래산업 육성과 함께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활력 회복도 서울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첨단산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 정책 역시 단기적인 현금성 지원에 머물기보다 자생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자금과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상권별 특성을 살린 브랜드화와 판로 다변화 등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지역축제, 문화·관광자원과 결합해 방문객을 유입하고 실제 소비로 연결하는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재정 투입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콘텐츠와 상권의 매력을 접목해 꾸준한 소비 수요를 창출해야 지역 상인들의 자생력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미래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민생 회복을 양자택일이 아닌 서울 경제를 떠받치는 두 축으로 보고 있다. AI·로봇 등 신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기획경제위원회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덕비즈밸리 기업 유치, 지역 일자리·상권 활력으로

지역구인 강동구에서는 고덕비즈밸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유치와 고용 확대를 연계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입주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새로운 산업 기반이 주민의 취업 기회를 넓히고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확산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입주업체와 지역 인재를 연결하는 채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년들이 가까운 곳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과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통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고덕비즈밸리의 발전 효과가 인근 상권과 지역사회 전반에 고르게 퍼질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 위원장은 산업 기반 확충과 고용 창출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수 기업 유치가 지역 인재의 취업과 상권 활성화를 견인하고, 높아진 도시 경쟁력이 다시 새로운 투자와 산업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강동구에서 축적한 경험과 성과를 서울의 산업·고용 정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자 한다.

이 위원장은 대학 졸업 후 강동구의회 의장 비서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보좌진, 강동구 비서실장, 서울시의원 등을 거치며 행정과 의정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기초의회와 국회, 지방행정을 가까이에서 접해온 만큼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현장에서 집행돼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살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경제위원장 임기 동안 서울시의 재정과 경제정책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정된 재원을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미래산업 투자가 새로운 사업 기회와 고용 확대로, 민생 대책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시민 삶의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꼼꼼하게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정책의 성과를 단순한 예산 집행률이나 사업 규모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시민이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변화를 기준으로 사업의 효과를 평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민생을 두텁게 챙기는 균형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서울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그 결실이 양질의 고용과 골목경제의 활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획경제위원회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구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 지역 일자리 확대, 골목상권 활성화를 연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정원 기자
이 위원장은 지역구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 지역 일자리 확대, 골목상권 활성화를 연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정원 기자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