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달 들어 19% 급등했지만

상한가에 ‘적자·관리 종목’ 수두룩

체질개선 없이는 상승세 지속 힘들어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등하는 등 코스닥 지수가 최근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에 쏠렸던 투자금이 이젠 코스닥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과도한 급등, 투기적 자금 유입 등은 오히려 코스닥 시장 내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에 있다. 기업 실적에 기반한 투자가 아닌 테마성, 투기성 투자에 자금이 쏠리는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이 하루 만에 6.97% 급등한 지난 10일이 대표적 예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 오전 9시50분께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관련기사 2·18면

이날 코스닥에선 상장사 11곳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윙입푸드·에이비온·해성옵틱스·비츠로넥스텍·크리스탈신소재·비케이홀딩스·LK삼양·파라택시스이더리움·퀀타매트릭스·프롬바이오·E8 등이다.

이들 종목 중엔 적자기업이 상당수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1개 기업 가운데 에이비온(-65억원), 비츠로넥스텍(-34억원), 비케이홀딩스(-11억원), LK삼양(-29억원), 파라택시스이더리움(-3억원), 퀀타매트릭스(-40억원), 프롬바이오(-33억원), E8(-27억원) 등 8곳이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은 적자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에이비온은 지난해 3분기 44억원, 4분기 56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퀀타매트릭스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7억원, 46억원,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K삼양과 프롬바이오, 비케이홀딩스, E8 역시 최근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상장 유지 기준 강화로 관리종목 지정 문턱에 놓인 기업들도 상한가 대열에 포함됐다. 윙입푸드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 에이비온·LK삼양은 주가 1000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지정우려종목 공시가 나온 상태다. 비케이홀딩스는 주가 1000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사유 추가우려 공시가 나왔다. E8은 주가 1000원 미달과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 요건에 모두 걸렸다.

LK삼양과 프롬바이오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비온도 오전 중 23.31%, 윙입푸드도 10.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투기성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적자·저가주까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자기업과 관리종목 우려 종목이 상한가 상위에 다수 포진하는 것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가격 자체가 매수 근거가 된 국면임을 시사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등이라면 이익 개선이 확인된 종목으로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몰려야 하는데, 그 선별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 물량이 적어 소액 자금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데, 여기에 단기 매수세가 붙으면 상승 및 하락 양방향 진폭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5.88포인트(0.69%) 내린 848.59에 출발해 장중 한때 840.45까지 밀렸지만 상승 전환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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