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부총재 기자간담회 발언

물가, 우크라戰 수준보단 낮을 것

점진적·지속적으로 올라갈 전망

환율, 변동성 있더라도 내려갈 것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과 환율 하락세에 대해 “(통화정책에서)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핵심 요소는 성장 경로와 물가 상승세, 금융안정 등이라는 것이다. 해당 지표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상대 부총재는 11일 오전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끝나고 굵직하고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실적 두 개가 나왔다. 2분기 GDP(국내총생산)와 7월 물가”라며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참가한다면 이에 더해 관심을 갖는 것은 통관 수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으로는 경제전망을 통해 물가 경로나 전망을 볼 것”이라며 “그 전망 자료를 보고 생각과 같은 흐름인지, 그리고 일별 통관 수출과 신용카드 실적을 더해서 (금리 결정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부총재는 “특별한 충격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시기와 속도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율이 안정화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는 한은 입장에서는 여유를 주지만 전통적으로 (통화정책에)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며 “가장 중요한 요인은 향후 근원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경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인지에 가중치가 더 많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전망 경로와 물가전망,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공급 충격이 있었고 펜데믹 크라이시스(위기) 이후 물가가 포함돼서 금리가 3.5%까지 올라갔다”며 “그 정도까지 물가가 높이 올라갈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근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 압력으로 물가가 점진적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 지속성에 따른 통화 정책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 기조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금리 정책이라는 것이 결국 경기 순환 사이클에 대응해서 진폭을 줄이고 물가를 빨리 안정적인 수준으로 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을 2%로 딱 맞추기보다는 물가가 안정된 범위에 왔고, 어느 범위 밑으로 내려와서 떨어지는 방향이라고 하면(긴축 기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에 대해서는 “환율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환율은 높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 또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서 펀더멘탈(기초여건)에 기반하거나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보다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요인들이 훨씬 더 크게 작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수급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적인 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떨어지고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리면서 보다 펀더멘탈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는 무역수지 흑자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내외 금리차도 줄어들고 있고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환율 시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있다. 이제는 보다 펀더멘탈에 기반하고 중장기적인 요인들이 일시적인 요인보다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수급이나 기대 심리 등 일시적인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환율이 빨리 내려갈 거라고는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방향을 물어보면 밑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약간의 변동성이 있을지라도 환율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재는 오는 2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