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졸업생 등 9만6931명 ‘역대 최다’
지역의사 490명 첫 선발…상위권 경쟁 격화
사탐런에 불영어까지…9월 모평 뒤 수시접수
“수시는 최저·정시는 가중치 맞춰 준비해야”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전 마지막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현행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인 데다 지역의사선발전형이 처음 도입된다. 이에 상위권 N수생(수능에 재도전하는 졸업생)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험생들의 안정지원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은 오는 11월 19일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다음달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같은 달 7~11일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돌입한다.
올해 수능은 2022학년도부터 이어진 선택형 수능의 마지막 시험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탐구영역도 개별 사회·과학탐구 과목 대신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개편된다. 고교 내신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
대입 체제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현 체제에 익숙한 졸업생과 반수생이 올해 수능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는 9만6931명으로 전체의 19.8%를 차지했다. 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전년보다 7044명 늘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지역의사선발전형도 최상위권 입시에 영향을 줄 변수다. 정부는 2027학년도부터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전형으로 490명을 선발한다. 의대 모집 인원이 늘어난 만큼 의대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재수생과 반수생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대입 개편을 앞둔 불확실성과 N수생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시에서도 합격 가능성을 중시하는 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우수 학생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봐왔던 모의고사 때와 다른 수능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수생 역대 최대에 ‘사탐런’까지…수능 최저 주의해야
탐구영역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지원자는 41만7935명으로 전년보다 약 5만명 늘었다. 반면 과학탐구 지원자는 20만6788명으로 4만명 이상 감소했다.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확산한 영향이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남은 기간 전략과목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은 건국대, 동국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능 최저를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업우수형 ▷한양대 추천형 ▷중앙대 성장형인재 ▷이화여대 서류형 ▷홍익대 등이 수능 최저를 두고 있다.
수능 최저 충족 여부에 따라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6학년도 경희대 약학과 논술전형의 최초 경쟁률은 95.6대 1이었지만 논술 응시자 가운데 수능 최저를 충족한 비율은 11.4%에 그쳐 실질 경쟁률은 10.9대 1로 떨어졌다”며 “지원 대학의 조건을 확인해 이에 맞는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도 변수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4.13%에 그쳤다.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도 영어 1등급 비율은 3.11%였다. 올해 본 수능에서 난이도가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어려운 시험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게 입시업계의 조언이다.
일부 과목 ‘포기’ 섣불러…대학별 가중치 따져야
정시를 염두에 둔 수험생은 특정 과목을 일찍 포기하기보다 전 영역의 학습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본수능에서 어떤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져 표준점수 경쟁력이 커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평가 기준 원점수 30점 이하 수험생 비율은 국어가 14.2%, 수학이 35%에 달한다”며 “국어는 등급대와 관계없이 끝까지 학습해야 하고, 수학은 포기하는 단원을 두기보다 기본 개념 문제를 실수 없이 맞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도 확인해야 한다. 인문계에서는 경희대 일부 모집단위와 고려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일부 모집단위, 홍익대 등이 국어나 수학에 가중치를 둔다. 자연계에서도 고려대와 서강대 일부 유형, 서울대 등은 수학 반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남 소장은 “수능에서 긴장으로 인한 실수를 줄이려면 지금부터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쉬운 문제부터 풀고 일정 시간 안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능일이 가까워질수록 생활 리듬도 시험 시간표에 맞춰야 한다”며 “오전에는 국어 문제를 풀고 점심 이후에는 영어 문제를 푸는 식으로 실전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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