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2분기 영업익 1103억원 50.2%↑…매출도 사상 최대
코스맥스 매출 7949억원·영업익 737억원…美법인 첫 흑자
K뷰티 인디브랜드 ODM 주문 급증…두 회사 2Q 매출 합계 1조6562억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양강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화장품 업계에선 한국 화장품의 1기 전성기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이 이끌었다면, 화장품 부흥 2기의 주역은 ODM 업체들과 인디브랜드들의 연합이 주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뷰티의 성장축이 브랜드에서 시작돼 제조 분야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50.2%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706억원으로 6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10.1%에서 올해 12.8%로 높아졌다.
지난 11일 앞서 실적을 내놓은 코스맥스 역시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스맥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7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7억원으로 21.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00억원으로 129.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이다.
두 회사의 2분기 연결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1조6562억원, 영업이익은 1840억원에 달한다. 국내 화장품 ODM 산업이 K뷰티 브랜드의 수출 확대를 등에 업고 고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국내 화장품 생산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콜마의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은 4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8억원으로 4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선케어와 스킨케어 주문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콜마 국내 법인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스킨케어가 49%, 선케어가 35%, 메이크업이 12%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인디브랜드의 판매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고객사 신제품 생산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선케어 성수기 효과로 스킨케어·선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의 연결 실적에는 화장품 사업 외 자회사 실적도 힘을 보탰다. HK이노엔은 2분기 매출 2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53.6% 늘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비롯한 전문의약품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다음)
코스맥스 역시 국내 생산법인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맥스 국내 법인의 2분기 매출은 5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13% 늘었다. 기초 화장품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선케어와 겔 마스크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국내 인디브랜드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유럽 고객사로 거래처가 확대되면서 직수출도 증가했다.
해외사업도 코스맥스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중국 법인의 2분기 매출은 1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상하이 법인에서는 현지 색조 브랜드의 주문이 늘었고 쿠션·파운데이션 등 베이스 메이크업과 블러셔·립 제품 판매가 성장했다.
코스맥스의 실적 부담으로 꼽혔던 미국 법인도 반전에 성공했다. 미국 법인은 2분기 매출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코스맥스가 수년간 고정비를 줄이고 미국 서부 지역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해온 가운데 신규 고객사 주문과 기존 대형 고객사의 재주문이 동시에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스맥스의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기존 유통 고객사의 실적 회복과 신규 고객사 성장으로 38% 증가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태국 법인은 주요 고객사 히트제품의 재주문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8% 늘어난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ODM 업체의 동반 호실적은 최근 K뷰티 성장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의 브랜드가 해외 판매 실적을 견인하며 전체 시장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다수 인디브랜드가 미국·유럽·일본 등으로 동시에 진출하면서 생산 주문처가 분산되고 있다. 한 브랜드의 흥행 여부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브랜드 수 자체가 늘어날수록 ODM사가 확보하는 주문 기반도 넓어지는 구조다.
특히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모두 국내 고객사뿐 아니라 해외 현지 브랜드와 글로벌 대형 업체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의 수출 확대에 올라타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수주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매출처는 ‘중국에서 세계로’ 바뀌게 된 것이다. 중국 시장이 막힌지 10여년만에 화장품 업계 구도가 변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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