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군 사관학교 창설 관련 공청회’

국방부 “‘현체제 유지’는 검토대상 아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통합 사관학교 출범을 앞두고 면담을 진행한 육해공 사관학교 총동창회 측과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공청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장관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총동창회 측이 안 장관으로부터 ‘현행 체제 유지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제가 사관학교를 통합하면서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기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총동창회 측은 이같은 안 장관의 발언을 명확히 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재의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놓고 검토하겠다’고 하는 답변을 참석자 모두가 분명히 들었다”며 “이어진 질문으로 ‘그렇게 검토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공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고, 장관은 ‘공개해 주겠다’고 답변했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다만 국방부는 면담 직후 “현 체제 유지도 검토하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제기되는 여러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최선의 사관학교 교육개혁을 달성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총동창회 측은 “동창회장단을 우롱한 국방부장관은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반발하면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국방부의 향후 정책·설명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8월 26일 예정된 사관학교 통폐합 공청회 보이콧도 고려하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상황이다.

안 장관은 일단 공청회를 통해 총동창회에 대한 설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전쟁 상황에서도 적과 소통하고 대화하는데, 같은 국방 구성원끼리 대화를 해야 한다”며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서로간 언쟁한 부분도 있는데, 당장 화학적 통합은 힘들겠지만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입장이라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향후 공청회를 여러번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공청회는 구체적 횟수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번 공청회에서 합의된 상황까지 못가겠지만, 몇 번 더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국방부는 오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국군사관학교 창설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총동창회는 ‘현 체제 유지’에 대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국방부는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도 기존 체제 유지만큼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차례 밝혀 공청회 이후 양측의 갈등이 오히려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은 총동창회 측이 제시하는 의견들에 대해서 ‘잘 이해했다’는 취지로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며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기본으로 합리적인 의견을 수렴하면서 최적의 교육 개혁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ouk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