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AI 확산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업무 전문성, 커리어 경쟁력 향상 도움” 기대

성장기회 감소, 청년층 내 격차 확대 우려도

이달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윤창빈 기자
이달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청년 10명 중 5명은 현재 종사하거나 희망하는 직무가 5년 내 인공지능(AI)으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했다. 구직 중인 미취업 청년이나 사무직·관리직 종사자일수록 이러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현재 재직 중이거나 구직 활동 중인 만 19~34세 청년을 대상(1000명 응답)으로 실시한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청년 응답자의 53.9%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특히 구직 중인 미취업 청년(315명)의 ‘높다’ 응답률은 63.8%로, 취업 청년(685명)의 49.4%보다 높아 미취업 청년들이 AI로 인한 일자리 축소 우려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로 대체될 직무를 묻는 질문엔 사무종사자, 관리자·전문가 등 AI 고노출 직무군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58.4%였다. 단순노무종사자,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등 AI 저노출 직무군의 45.8%보다 높았다.

청년 응답자의 44.5%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업종’이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구직 청년의 ‘높다’ 응답률은 47.6%로, 취업 청년의 43.2%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정보통신업 등 AI 고노출 업종군의 ‘높다’ 응답률은 54.5%로, 운수 및 창고업·건설업 등 AI 저노출 업종군(43.5%)보다 높았다.

청년들은 AI가 향후 업무 전문성 및 커리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AI 활용 역량 격차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동시에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술이 업무 전문성과 커리어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데 동의한 청년은 64.7%였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구직 청년의 ‘동의’ 응답률이 64.9%, 취업 청년이 64.6%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AI 고노출 직무군의 ‘동의’ 응답률은 74.4%로, 저노출 직무군의 50.8%를 크게 웃돌았다.

AI 활용 능력 격차로 인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해서도 53.6%는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7%에 불과했다.

구직 청년의 ‘동의’ 응답률이 56.9%로, 취업 청년의 52.1%보다 다소 높았다. 아울러 AI 고노출 직무군의 ‘동의’ 응답률은 59.1%로, 저노출 직무군의 43.6%보다 높게 나타났다.

청년들은 AI 확산이 고숙련 인력으로의 성장기회 감소와 청년층 내 격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초급 업무를 대체하면서 청년층이 고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은 65.6%에 달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AI 활용 능력 격차에 따라 청년층 내 소득·커리어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 청년 응답자도 67.7%에 달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했다.

AI 시대 청년 일자리 안정을 위한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청년 신규 채용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23.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신입·초급 직무경험 기회 확대(23.7%) ▷청년 대상 AI 활용 역량 교육 강화(19.8%) ▷인력 부족 분야의 근무 여건 개선(15.9%) 등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 현행 청년 채용 지원제도를 초급 직무 경험과 AI 활용 훈련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인턴십 등 일경험 사업도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형 직무 경험 중심으로 고도화해 청년들이 AI를 활용해 실무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