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ETRI, 드론-로봇 연계 비대면 배송 기술 개발
- 제주·사천 등 실증…8월 말 진주로 확대, 해외 진출 추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대 40㎏에 달하는 무거운 택배를 드론이 하늘로 운반하고, 자율주행 로봇이 이어받아 고객 문 앞까지 배달하는 미래형 배송 기술이 본격 상용화 된다.
우주항공청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개발한 ‘드론-로봇 협업 고중량 화물 비대면 배송 운용체계’를 경남 사천에서 실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의 ‘배송 바통터치’다. 최대 40㎏ 화물을 실은 드론이 도심 배송지 인근 스테이션까지 날아오면 로봇이 화물을 넘겨받아 실내외를 이동, 고객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까지 배송한다.
기존 드론 배송은 착륙 공간과 접근 범위 등의 제약으로 고객에게 직접 물품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드론의 고중량 운송 능력과 로봇의 정밀한 ‘라스트 마일’ 배송을 결합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총 149억13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최대 40㎏급 화물의 도심 비대면 배송 운송체계를 구축하고 실제 수요처 현장 실증을 통해 상용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항공청은 지난해 12월 충남 내포신도시를 시작으로 올해 제주와 사천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실증을 이어가며 기술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충남 내포신도시에서는 충남도서관에서 드론으로 책을 운반한 뒤 로봇이 넘겨받아 내포중학교까지 전달하는 방식으로 총 40차례 배송을 수행했다.
지난 3~4월 제주에서는 금능포구 드론배송센터에서 비양도까지 드론이 생활용품을 운반하고, 도킹스테이션에서 로봇이 인계받아 섬 내 56개 배송지까지 전달했다. 총 89차례 실증이 이뤄졌다.
사천에서는 민간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드론이 사천시청 주차장까지 택배를 운반하면 로봇이 이를 넘겨받아 택배보관소와 민원실 등 시청 내 3개 지점까지 배송했다. 총 60차례 실증을 진행했다.
특히 강풍과 폭염 등 기상 조건을 비롯해 지역별 지형과 통신 환경까지 고려해 15일 이상 고중량 화물 탑재 비행을 실시했다. 다양한 상황에서 드론과 로봇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실제 운용 과정에서 발견된 위험요인과 기술적 한계도 분석했다.
오는 8월 말부터는 진주에서 추가 실증에 나선다. 국내에서 축적한 실증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현장 실증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기술이 상용화되면 일반 도심 택배뿐 아니라 섬·산간지역 등 기존 물류망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 40㎏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어 생활물류를 넘어 다양한 산업용 화물 배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아직 태동기 단계인 드론·로봇 연계 비대면 배송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잠재 수요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실증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기술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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