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이사회서 합병 승인·계약 체결
12월 임시주총 거쳐 통합 추진
진에어가 자산·부채·고용 승계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내년 3월 하나의 항공사로 합쳐진다. 한진그룹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기단과 노선, 인력,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수도권과 영남권을 아우르는 통합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3사 간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오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한 뒤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 등 관계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7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 출범을 추진한다.
합병은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진에어는 두 회사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는 물론 고용과 법적 지위까지 승계한다.
합병비율은 진에어 1주당 에어부산 0.2862684주, 에어서울 0.7501939주로 정해졌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기준시가를 기초로 합병가액을 산정했고,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반영한 본질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진에어는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독립된 외부 전문 회계법인을 통해 합병가액과 산정 방식의 적정성도 검토받았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핵심 과제는 통합 운항증명(AOC) 확보다. 진에어는 기존 운항증명과 운영기준을 바탕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기단·운항·정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 진에어 출범 예정일 이전까지 국토교통부의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를 통과한다는 목표다. 국내 안전 심사가 마무리되면 해외 항공당국의 승인과 신고 등 후속 절차도 진행한다.
3사는 합병을 앞두고 안전과 운항, 정비, 서비스 등 분야의 통합 준비도 진행해 왔다. 진에어는 약 220억원을 투자해 A320neo 계열 비행 시뮬레이터(FFS)를 도입했으며, 향후 에어버스 기종까지 포함한 통합 기단 운용을 위한 훈련 인프라를 구축했다.
조종사 공동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신입 정비사 공동 훈련, 3사 객실 교관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안전·정비·객실 서비스 분야의 교육체계와 매뉴얼 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간 코드셰어(공동운항)를 시행하고 부가서비스 구매·환불 기한 확대, 사전주문 기내식 메뉴 다양화 등을 추진했다. 3사가 공동으로 교통약자 응대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전용 교육교재도 개발했다.
조직문화 통합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3사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공동 체육행사와 사내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구성원 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통합 이후에는 각사가 보유한 노선과 운항 스케줄을 시장 수요에 맞춰 재편하고 확대된 기단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노선 간 연결성을 높이는 동시에 결항이나 지연 등 비정상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도 강화한다.
예약·발권 등 고객 접점도 하나로 합쳐진다. 3사의 예약·발권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을 단일화해 항공편 검색부터 예약, 공항 수속, 탑승까지 이어지는 이용 절차를 통합하고 고객 대응체계와 서비스 매뉴얼도 단계적으로 표준화한다.
특히 인천발 노선과 부산발 노선을 연계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양대 축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기존 노선과 운항 자원을 재배치하는 동시에 신규 노선과 신규 수요를 발굴해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3사 합병은 각 항공사가 축적해 온 전문성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 LCC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성공적인 통합을 완성하고 최적화된 노선 운영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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