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치검찰 조작수사 바로잡는 데 3년9개월…韓 사과해야”
한동훈 “돈 받은 뒤 대화 적나라…억울하다면 국회서 녹음 공개”
국힘 “증거능력 배제된 것…검찰 수사 조작됐다는 의미 아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조작기소’라며 사과를 요구하자, 한 의원은 “국회에서 돈 봉투 녹음파일을 다 같이 들어보자”고 맞받았다.
22일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노 전 의원 재판과 관련해 “국가권력을 악용해 만들어낸 한동훈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조작수사를 바로잡는 데 무려 3년9개월이나 걸렸다”며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둔갑시킨 한 의원은 사과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던 2022년 12월 국회에서 노 전 의원 체포동의안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발언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신 대변인은 한 의원이 불법 수집된 증거 때문에 무죄가 선고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불법 수사를 자행한 검찰의 만행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이 과거 ‘검언유착’ 의혹 수사 당시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당당하게 의정 활동을 하려면 아이폰 비밀번호를 끝까지 은폐한 본인 사건부터 충분히 소명하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의원 사건의 법정에서도 재생된 브로커의 부인과 노 전 의원 간 대화 녹음파일에는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 차원을 넘어 ‘돈을 받은 뒤의 대화’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억울하고 잘못이 없는 것처럼 계속 우길 거면 국회에서 그 녹음파일 다 같이 한번 들어보자”며 “돈 봉투 받은 정치인을 감싸고 도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체를 국민들이 판단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노 전 의원에게 사과한 것을 두고도 공세를 폈다. 이 대통령은 전날 2024년 총선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노 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던 데 대해 “전체 선거를 위해 정치검찰의 패악질에 편승해 읍참마속 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한 의원은 이를 “노 전 의원의 돈 봉투 사건으로 신파 역할극을 한다”고 비판하며 “공소취소 빌드업을 하려는 뻔한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가세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번 무죄는 노 전 의원이 돈을 받지 않았다는 실체적 진실을 확인한 판결이 아니다”며 “증거능력이 배제된 것과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뻔뻔한 것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직접 노 전 의원의 공천 배제를 결정해놓고 이제 와 그 책임까지 ‘정치검찰’에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노웅래 사건을 방패 삼아 자신의 사법 리스크까지 지우려는 저급한 사법방탄 정치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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