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EPA]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EPA]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가치 2조달러(약 2780조원), 스페이스X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전 세계 투자 열풍을 일으킨 스페이스X IPO보다 더 큰 규모란 점에서 투자 이목이 집중된다.

스페이스X는 IPO 직후 주가가 255달러대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급락, 104달러까지 추락한 후 현재 136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도한 IPO 열풍이 주가 변동성을 극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23일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상장 주관사들은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과 1000억달러(약 139조원) 이상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달러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대로 상장하게 되면 스페이스X를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쓰게 된다.

스페이스X는 상장 당시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약 2457조원)를 인정받았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857억달러(약 119조원)에 달할 정도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무서울 정도로 상승세이다. 올해 비공개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9000억달러(약 1250조원)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IPO에선 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앤트로픽의 월간 매출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연환산 매출은 650억달러(약 90조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서 7개월 만에 7배 이상으로 늘었다.

앤트로픽은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더라도 높은 서비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모델의 성능이 계속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하는 주로 중상위 모델과 범용 모델에서 진행됐지만, 가격 인하 압력이 오픈AI Sol, 앤트로픽 Opus 같은 최상위 모델로 번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도 기업가치 1조달러 이상을 목표로 한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어 기록적 규모의 IPO가 이어지면서 과도한 투자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주산업이나 AI산업 등은 현재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중점을 둔 산업군으로 과도한 기업가치 평가가 부여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글로벌 IPO 자금 유입액은 전년 동기 3배에 달했지만 이 중 40% 가량이 스페이스X에 쏠렸다. 투자 블랙홀처럼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앤트로픽이나 오픈AI의 IPO도 유사한 흐름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미국 기술주에 투자금이 집중되면서 과도한 가치평가와 지나친 낙관주의를 기반으로 한 투자자들이 투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중국산 우주산업과 AI모델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등에 따른 비용 부담 논란도 변수로 꼽힌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