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투자·순환금융 시험대
금통위 금리 추가 인상 여부도 변수
워시 잭슨홀 연설에 장기금리 분수령
국내 증시가 이번주 굵직한 일정을 연이어 소화한다. 엔비디아 실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심리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이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올 기준금리 인상 관련 발언이나 전망도 향후 증시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8~29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린다.
가장 먼저 찾아올 이벤트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이다. 엔비디아 실적은 국내 반도체주를 비롯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 예상치 상회 여부와 향후 실적 가이던스, 매출총이익률 방어 여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실적 발표를 통해 순환금융 논란이 해소될지도 관건이다. 엔비디아는 10일(현지시간) 6개 글로벌 금융기관과 5000억달러 규모의 AI 금융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고객에 공급한 자금이 다시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두고 수요가 부풀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투자자들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실제 수요가 입증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 고마진 유지 여부 등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AI 투자와 자금조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다. 증권가는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물가 상방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정책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 부총재의 금리 인상 필요성 관련 발언 등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된 만큼, 8월에는 동결한 뒤 10월 추가 인상에 나서는 속도 조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넘어선 데 이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2.9%를 돌파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빅테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28일 예정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조연설이 장기 금리 궤적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꼽힌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도 장기금리 향방을 가늠할 변수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에서는 워시 의장의 물가 관련 해석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PCE에서 물가 둔화가 재차 확인되고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까지 완화할 경우 국채 금리 안정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가 비용(금리) 우려를 뚫고 더 성장할 수 있느냐와 금리 문제가 성장 기대를 누르느냐에 따라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금리에 민감해질 수 있는 멀티플 레벨로 금리 안정 확인 전까지는 반도체 톱 종목에 집중된 대응이 단기적으로는 적절하다”고 말했다. 문이림 기자
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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