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 농식품·스마트팜 등 K-Food+ 8개 산업 수출경쟁력 분석
스마트팜 종합 1위·농식품 국내 수출역량 최고…‘K-Agri Tech’ 패키지 제안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K푸드 수출의 외연을 먹거리에서 스마트팜과 종자, 농기계 등 농산업 전반으로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식품과 농기자재 등 8개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종합 평가한 결과 스마트팜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제품을 따로 수출하기보다 종자와 농기계, 스마트팜을 하나의 기술 패키지로 묶어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 확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종자·농기계·스마트팜·농약·비료·동물용의약품·펫푸드·농식품 등 K-Food+ 8개 산업의 경쟁력과 산업 간 연계성을 분석했다. 1차년도에 농기계·농약·비료·동물용의약품을 분석한 데 이어 2차년도에는 종자·스마트팜·펫푸드·농식품으로 범위를 넓혀 8개 산업을 종합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스마트팜이다. 연구진이 해외시장 성과와 진출 가능성 등을 따지는 ‘글로벌시장경쟁력’과 국내 산업 규모·수출역량 등을 평가하는 ‘국내수출역량’을 종합한 결과 스마트팜의 수출경쟁력이 8개 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동물용의약품, 농약, 농식품, 농기계 순이었다.
글로벌시장경쟁력만 놓고 봐도 스마트팜이 1위였고 농약, 동물용의약품, 농기계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수출역량은 농식품이 가장 높았고 펫푸드, 비료, 동물용의약품 순이었다. 종합평가에는 글로벌시장경쟁력 64%, 국내수출역량 36%의 가중치가 적용됐다.
다만 스마트팜은 높은 기술 경쟁력에 비해 수출 기반을 더 갖춰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인증과 실증, 물류비 부담에 더해 수출 인프라와 연구개발(R&D), 금융지원, 사후관리 체계 등이 과제로 꼽혔다. 연구진은 중동에는 물 절약형 기술, 유럽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에너지 기술, 아프리카에는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모델 등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수출 이후 사후관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조사에 참여한 스마트팜 수출기업의 85.7%가 전시회 참가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해외 마케팅이 전시회에 집중돼 있지만 스마트팜은 실제 계약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산업이다. 연구진은 전시회 참가 지원에 그치지 않고 후속 관리와 사후서비스(A/S) 인력 양성, 공동 A/S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종자산업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됐다. 고추·토마토·양배추 등 주요 수출 종자는 품질 경쟁력을 갖췄지만 한국산 종자의 약 90%를 해외에서 생산한 뒤 다시 들여오는 구조여서 생산·물류비 부담이 크다. 신품종 개발에 필요한 연구 인프라와 전문인력 부족, 해외 인증·검역 절차도 수출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농식품은 최근 5년간 수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 전략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선농산물의 성장 가능성을 활용하고 국가별 수요와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들이 부담하는 해외 인증비용과 비관세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부 지원도 과제로 제시했다.
개별 산업을 서로 연결하면 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종자와 농기계, 스마트팜, 곡물·과일·채소 가공품, 음료 등은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식품에서는 신선식품보다 가공식품 수출 증가가 산출액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진은 산업별로 추진해 온 수출 전략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는 방안을 제시했다. 생산기반에서는 종자-비료-농약을 연계하고 생산기술 분야에서는 농기계-스마트팜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농식품-펫푸드는 농식품 가공 부산물을 펫푸드 원료로 활용하는 등 가공·소비 단계에서 연결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종자-농기계-스마트팜을 묶은 ‘K-Agri Tech’ 융복합 패키지를 만들어 공동 실증한 뒤 모듈형·턴키 방식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KREI 보고서는 이와 함께 종자-농약-비료 등을 묶은 ‘K-Green Input’, 종자-스마트팜-농식품을 연결하는 ‘Seed to Table’, 농식품-펫푸드 순환형 모델 등 산업 간 수출모델도 제시했다.
연구진은 K-Food+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공급 기반 안정화, 기술·품질 경쟁력 강화, 시장 접근성과 글로벌 확산 기반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계약재배와 콜드체인을 확충하고 기능성·프리미엄 제품 개발, K-컬처와 연계한 글로벌 브랜드 전략 등을 통해 농식품과 연관 산업을 하나의 수출 생태계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대희 KREI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앞으로는 농식품만이 아니라 종자, 스마트팜, 펫푸드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K-Food+ 생태계를 구축해야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산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과 산업 간 연계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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