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600억원대 순매도…3거래일 연속 ‘팔자’

뉴욕 반도체주 급락 여파…필라델피아지수 2.7%↓

삼성전자 3%·SK하이닉스 5%대 하락…지수 압박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뉴욕증시 반도체주 약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장중 4% 넘게 급락하며 6400선을 위협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책 발표 이후에도 동반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반도체 업황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1.03포인트(2.40%) 내린 6535.93으로 출발해 하락 폭이 커졌다. 한때 6408.82(-4.30%)까지 내리며 640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8646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6880억으로 전날에 이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도 750억원 순매수 중이다.

주가 하락세는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76%, 0.28% 내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6% 올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추가 경제 압박 조치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의 양대 메모리 업체 중 D램 분야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에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종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샌디스크(-6.45%), 마이크론(-5.83%), 웨스턴디지털(-5.24%), 시게이트(-6.51%), SK하이닉스 ADR(-4.92%) 등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70% 하락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2.91% 하락하며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주가 하방압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해 5.23%, 10년 만기물은 3bp 이상 떨어진 4.70% 수준을 나타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간밤 2.35%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에 대한 실망감이 남아 있으면서 지수까지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70% 내린 2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부터 3% 이상 하락했으며, 장 초반 한때 24만5000원(-4.67%)까지 밀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5.33% 내린 158만2000원에 매매 중이다. 주가는 이날 4%대로 하락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70%, 3.41% 급락했음에도 저가 매수세에 유입되는 매물보다는 반도체 업종 관련 실망감에 나타나는 매물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정규장 마감 후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구체화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과 재료소멸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이 나타났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인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지분 20% 이상을 보유해야 하기에 자사주를 소각하면 오히려 규제 부담이 줄어드는 상황이고, 이에 최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하는 현 상황에 대해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임직원 주식 보상과 소각을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황을 ‘큰 손’들이 차익실현 기회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 관련 종목의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현재 SK스퀘어, 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은 하락 중이다.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한지주, 두산에너빌리티, 하나금융지주 등은 강세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6.40포인트(0.79%) 내린 806.93으로 개장해 하락 폭을 재빨리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날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9억원과 396억원 매도 우위인 모습이다. 개인은 홀로 957억원 매수 우위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