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최대 매출처는 사우디 전력청
올해부터 북미 전력 기업 부상
북미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영향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수주 행진 이어질 듯
올해 상반기 북미에서만 3조원 계약 체결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고객사가 사우디 전력청에서 북미 전력 기업으로 바뀌었다.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북미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폭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매출처는 북미 전력·에너지 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15.9%)이다. 2위 매출처인 사우디 전력청(5%)과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이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3472억원으로 사우디 전력청(1091억원) 대비 3배 이상 많다.
북미 전력 기업이 최대 매출처로 부상하면서 북미 전체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HD현대일렉트릭 북미 매출은 1조342억원으로 전년 동기(7067억원) 대비 46.3%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은 무려 47%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매출처는 줄곧 사우디 전력청이었다. 사우디 내 활발한 인프라 투자, 중동에서 HD현대의 탄탄한 입지 등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북미 전력·에너지 기업이 사우디 전력청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최대 매출처가 바뀐 이유는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해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북미에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AI 투자를 진행하자,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전력 인프라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에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를 앞세워 북미에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매출처는 당분간 북미 기업들이 차지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북미에서만 21억68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북미 전체 수주액(21억7800만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유럽(1억6900만달러, 2339억원), 중동(2억7000만달러, 3737억) 수주액과 비교했을 때 최대 12배 이상이다.

북미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 교체 등이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는 북미 변압기 시장 규모가 올해 109억3000만달러(15조원)에서 연평균 7.12%씩 성장, 2031년 154억2000만달러(21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현지 공장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에 투자한 자금만 2억달러(2800억원)이다. 증설이 마무리될 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50% 확대된다.
한편,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등 다른 전력기기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북미 매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효성중공업의 북미 매출 비중은 38%로 전년 동기(23%)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수주액의 북미 비중은 53%에서 63%로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북미 매출은 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LS일렉트릭은 LS일렉트릭 유타, 텍사스 배스트럽 캠퍼스 등 현지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수주에 대응하고 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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