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가장 오래 일한 ‘주된 일자리’를 그만두는 평균 나이가 40대 중반~50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년퇴직(60세)으로부터 공적연금 수령 개시(63~65세)까지 공백기가 포함된 60∼64세 중 절반 이상이 ‘연금 0원’이었다. 퇴직과 연금 사이 고용과 소득의 ‘골짜기’가 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현재 40대 중반~50대 중반인 1970년대생은 역대 최다 인구집단이다. 통계에 따르면 일부는 이미 주된 일자리로부터 벗어났을 뿐 아니라 4~5년 후부터는 대규모로 정년 은퇴를 시작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맞딱뜨린 노동·연금·복지 시스템의 총체적 시험대로서 종합적인 재설계와 대책이 필요하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 고령층 부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55∼59세 연령층 중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나이는 46.6세였다. 60∼64세는 51.6세로 집계됐다. 55∼64세는 평균 49.4세였다. 현재 중장년층은 평균 50세가 되기 전 주된 일자리로부터 이탈하고 연령층이 낮을수록 퇴직 시점이 더 당겨지고 있다는 얘기다. 주 퇴직 사유는 구조조정, 폐업, 해고 등 비자발적 요인이었다. 이로 인해 50대 중반을 전후로 저임금·단순노무·비정규 일자리 비중이 급격히 늘고 50세 이후 고립, 무소득, 비경제활동, 취약한 주거환경, 활동 제약 등 사회적 관계 취약성도 증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층 연금 수령률과 평균수급액은 늘었지만 적절한 생계비 수준에는 여전히 못미쳤다. 기초·국민·직역·퇴직·개인연금 등 총 11종의 공·사적 연금 데이터를 분석한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인구 중 91.2%가 1개 이상의 연금을 받았다.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000원이고, 50만원 이하가 50.3%였다. 취업자가 미취업자보다, 주택보유자가 미보유자보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수급액이 많았다. 60~64세의 연금 수급률은 44.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역대 출생년도별 인구분포를 보면 1971년을 정점으로 전후 3~4년간 태어난 인구가 가장 많고, 현재 1970~1974년생이 최다 인구 연령층으로 추정된다. 향후 수년간 이들의 대규모 퇴직·은퇴가 우리 사회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 논의나 연금 개시 연령 조정 등의 제도 개선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조기 퇴직자를 포함한 ‘제2차 노동생애’라는 개념을 정책 바탕으로 삼고, 50~64세의 전환 고용 시스템을 마련하며, 연금체계를 취업·주택소유 여부와 성·연령·계층별로 세분화·정교화해야 한다. 또 일자리와 소득 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사회적 관계 고립·단절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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