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살면서 수도권·해외기업 일감 수행

떠나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 연결되는 부산

‘부산 정주형 원격근무 프로젝트’ 홍보 포스터 [부산시 제공]
‘부산 정주형 원격근무 프로젝트’ 홍보 포스터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시는 올해 처음 추진한 ‘부산 정주형 원격근무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에 살면서 지역 밖 기업의 일감을 수행하는 새로운 정주형 일자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 정주형 원격근무 지원은 부산 거주 전문인력과 부산 밖 기업의 프로젝트를 연결해 사는 곳을 옮기지 않고도 일자리와 경력개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시가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지방정부 일자리대상’에서 광역대상을 받으며 확보한 인센티브 1억3000만원으로 추진한 신규 시범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부산 전입 디자이너가 지역에 살면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해외 근무경력 보유 인력이 부산에 정착한 뒤 미국 진출 스타트업과 외국계 기업 업무를 맡는 등 개발·디자인·AI 분야에서 부산 거주 인재의 수도권·해외 기업 프로젝트 수행이 이뤄졌다.

부산에서 개발사를 운영하는 한 참여자는 수도권 기업의 홈페이지·커뮤니티·자사몰 개발에서 AI 기술과 아키텍처 설계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했고, 수도권 대학 재학 중인 청년은 부산에 살면서 서울 소재 기업의 기획·AI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출산·육아로 일을 중단했던 전문인력이 원격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경력을 이어가는 등 경제활동에서 벗어났던 인재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도 했다.

기존 일자리정책이 기업 유치와 지역기업의 고용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뒀다면, 정주형 원격근무는 디지털 기반 업무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밖 기업의 인력수요를 부산 인재와 연결하는 일자리 방식이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청년·전문 인력에게 부산에 거주하면서도 지역의 경계를 넘어 일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인재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환 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일자리를 찾아 사람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부산에 살면서도 전국의 좋은 일자리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