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산자위서 청문회 추진
정부 외압 있었는지 묻는다
與 동의 없인 어렵다는 시각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청문회 개최를 추진한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 정부의 외압 등이 있었는지를 묻겠다는 취지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김성원 산자위원장은 이 회장과 최 회장을 각각 증인으로 부르는 청문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은 최 회장이 불과 두 달만에 호남 반도체 투자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4월 말 국회에서 한중의원연맹 주최로 열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한 바 있다.
당시 산자위 소속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에게 “광주·전남에 전기가 있는데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한다”면서도 “그런데 거기에 꼭 반도체 공장이 가야 한다고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유보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서 “두 달 만에 바뀌었다고 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상하지 않냐”며 “반도체 부지 선정은 보통 5년에서 7년 걸린다”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산자위 전체 회의에서 ‘호남 입지를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기업은 부지가 필요했고 필요한 부지에 대해서 정부가 제안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광주를 포함해 다양한 부지를 제안했고, 기업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했지만, 광주 이외의 후보지가 어디였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런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의 반발이 거세 청문회 개최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법에 따르면 일반 현안에 대한 청문회는 위원회 의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만 ‘메가특구법’ 심사를 이유로 청문회를 열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법안을 정무위원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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