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블룸버그와 인터뷰

“일본 전역 살펴보는 중”

“전력·용수 풍부하면 어디든 가능”

합작공장 검토는 사실과 달라

30일 일본 센다이 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30일 일본 센다이 웨스턴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저출산 대응 교류위원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를 충족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일본 내 메모리 칩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 부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가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잠재적인 파트너나 일본 내 구체적인 후보지역, 해당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세계 어디나 공장 설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일본 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검토 단계에 있다. 마치는 대로 알리겠다’고 답변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은 반도체 생산국이며, 전력이나 재료 등 필요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 있다”고 말해 일본에 반도체 설비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최 회장은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다. 최 회장은 한일 상의 회장단 연례 회의에 앞서 열린 양국 노동인구 감소를 다룬 한 행사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한국과 일본이 경제 블록을 형성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일본 내 공장 검토는 일본 고객 및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SPC를 통해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 지분을 약 14% 이상 보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고객 및 협력업체와 함께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는 비상장 기업 나믹스부터 반도체 장비 대기업인 도쿄 일렉트론에 이르기까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협력업체가 있으며 소니 그룹, 닌텐도 등 주요 고객사도 있다. 미국의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일본 서부 히로시마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대만 TSMC와 같은 해외 반도체 제조업체의 일본 내 공장 확장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차세대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팹) 기공식을 열었으며,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추가 방안도 모색 중이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는 AI의 폭발적인 데이터 저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 기지를 물색하는 한편, 중국의 기술 야망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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