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상권에 플래그십 매장 출점 준비
코스모그룹 신생 F&B 계열사 통해 진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폴(PAUL)’이 범GS가인 코스모그룹과 손잡고 국내 재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급성장하며 다시 도전할 만한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폴은 조만간 국내에 플래그십 매장 ‘폴1889’를 열 계획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디타워 내부에 가벽을 세워 놓고 1호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커리·키친·홀 직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폴은 1889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베이커리 브랜드다. 전 세계 56개국에 진출해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대만·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13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국내에는 2009년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적이 있다. 이후 영업권을 넘겨받은 업체가 간판을 그대로 유지했다가 상표권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재진출을 주도한 곳은 코스모그룹 산하 코스모에프앤비다. 지난해 신설된 F&B(식음) 계열사다. 폴이 사실상 첫 핵심 사업이다. 코스모에프앤비는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 허선홍 씨가 최대주주(2025년 말 지분율 60%)로 있는 경영 컨설팅 업체 디투에스원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폴이 다시 도전에 나선 배경으로는 국내 베이커리·디저트 시장의 성장세가 꼽힌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시장 증가율은 8%에 달했다.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보앤미(BO&MIE)는 지난해 2월 신세계푸드를 통해 국내에 진출했다. 곤트란 쉐리에(프랑스), 타르틴 베이커리(미국) 등도 일찌감치 국내에 들어왔다. 최근에는 도쿄밀크치즈팩토리, 스노우(SNOW) 등 일본 디저트 브랜드들이 백화점·쇼핑몰 팝업스토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국내 베이커리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공 가능성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특히 폴이 입점하는 광화문은 직장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광지로 떠오르며 베이커리 브랜드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작년 9월 광화문 1945점을 열고 ‘K-파바’ 콘셉트의 한정판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폴이 진출했을 때는 국내에서 베이커리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디저트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시대인 만큼, 성패 여부는 브랜드 차별화 전략에 달렸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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