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경장, 실종사건 300여건 단독 처리
업무 피로감에 무책임한 ‘회피적 대처’
고의 은폐한 사건 더 없나 전수 조사 중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제주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과 60대 남성의 사건을 고의로 은폐한 혐의를 받는 현직 제주경찰 부모(34) 경장이 25일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피의자가 된 현직 경찰은 “실종자가 일반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하는 등 무책임한 업무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주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제주 실종 허위종결 사건의 피의자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경장을 직무유기·위계공무집행방해·공전자기록위작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실종 신고된 장미란(37) 씨와 연락이 닿았다며 내부에 허위 보고해 사건을 종결하고 내부망에서 관련 기록을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부 경장은 범행 동기에 대해 “실종자가 일반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고, 미종결 사건으로 남겨둘 경우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사건 인계에 부담을 느껴 허위 종결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팀은 부 경장에 대한 프로파일링 분석을 토대로 ▷누적된 업무 부담과 책임 가중에 따른 피로감 속에서 나타난 태만적 동기가 발생했고 ▷피의자의 회피적 대처와 무책임한 태도가 결합해 범행으로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 경장은 실종 신고를 접수한 장씨의 남자친구에게 “실종자와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으며 경찰관과 만나기를 극구 거부하고 본인의 위치를 알리기를 원치 않았다”며 허위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부 경장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에서는 장씨와 연락한 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부 경장이 사건을 허위 종결한 정황은 장씨 가족이 이후 재차 실종 신고를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장씨는 결국 실종 104일 만인 지난달 24일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 경장은 같은 달 22일 시신으로 돌아온 60대 남성 실종자의 사건도 비슷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부 경장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올해 7월 23일까지 약 16개월간 실종수사팀에 근무하며 총 298건의 실종사건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에서 접수된 실종사건 2035건의 11%에 해당한다.
부 경장이 처리한 298건 가운데 경찰 내부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기록이 남아 있는 사건은 235건이었다. 나머지 63건은 기록이 삭제됐거나 입력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엔 장씨의 실종사건도 포함됐다. 경찰은 삭제·미입력된 63건을 모두 점검하면서 추가 허위종결 사례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부 경장의 사건 처리 건수는 다른 실종수사팀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았다. 같은 기간 제주 실종수사팀 경찰관들이 80~100건을 종결한 것과 비교하면, 부 경장은 3배에 가까운 사건을 혼자 마무리한 셈이다.
경찰은 장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의 정확한 표현은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명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제주청은 타살 혐의점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씨가 야자수 나무에 스스로 목을 매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유족은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의 유서나 정신과 치료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rin@heraldcorp.com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