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개인사업자 여신 1년새 51.9%↑

카뱅·케뱅 증가분 70%, 담보·보증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과제

인터넷전문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1년 새 50% 넘게 늘어 8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담보나 보증서를 기반으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이 놓친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을 가려내겠다던 인터넷은행이 외형 성장 과정에서 기존 은행의 대출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2분기 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개인사업자 여신은 총 8조33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9% 증가했다. 케이뱅크가 108.7%, 카카오뱅크가 48.0% 늘며 성장을 이끌었고, 토스뱅크는 4.9% 감소했다.

문제는 성장의 내용이다. 3사의 담보·보증 여신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은행별 담보·보증 비중은 카카오뱅크 69.1%, 케이뱅크 45.0%, 토스뱅크 36.9%였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담보·보증 여신은 1년 새 약 2조원 늘었다. 이는 두 은행의 개인사업자 여신 증가액 2조9190억원의 약 70%에 해당한다. 두 은행의 담보·보증 비중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앞으로 담보 중심의 영업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3분기 담보 범위를 아파트에서 주택·오피스텔·상가로 넓히고 시설자금 대출도 취급한다. 이를 통해 SOHO 담보대출 시장 커버리지를 7%에서 61%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4분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타행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상품을 내놓는다.

담보 확대는 건전성 관리에 효과를 냈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년 새 0.93%에서 0.5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5사의 평균 연체율이 0.86%에서 1.08%로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은행 전체 연체율도 카카오뱅크 0.51%, 케이뱅크 0.60%, 토스뱅크 1.0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거나 개선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이 담보 규모보다 사업의 지속성과 실제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민계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최근 열린 ‘제4인터넷은행의 역할 2차 토론회’에서 “소상공인·소기업·초기 창업기업은 여전히 금융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존 금융의 담보·신용등급 중심 평가가 성장 가능성 있는 사업자의 자금 조달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도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이달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매출과 결제·콘텐츠 활동 이력을 대출 심사에 반영한다. 카카오뱅크는 사업장 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생활밀착서비스업·소매업·음식점업·온라인셀러 등 4개 업종으로 세분화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담보가 있으면 더 많은 대출을 공급할 수 있어 고객 수요도 크다”며 “여신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려면 담보·보증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지역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보증서대출은 지역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정책적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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