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2분기 HBM 시장 조사

SK하이닉스, 1년 전 64%→50%로 떨어져

삼성전자는 33%…전체 D램 점유율에 근접

하반기 HBM4 본격 출하…선두 경쟁 시작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본사 모습. [연합]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본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투톱’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6세대 제품인 HBM4부터 본격적으로 추격을 개시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 SK하이닉스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앞서 공언한대로 HBM 시장 점유율을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 근접한 수준까지 확보하며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를 끝내고 양강 구도 구축을 노리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50%로 집계됐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으나 1년 전 64%에 비하면 점유율은 15%p(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15%에서 3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1년 만에 49%p에서 17%p까지 크게 좁혔다.

3위 메모리 제조사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21%에서 18%로 소폭 줄어들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4세대 HBM3와 5세대 HBM3E 제품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HBM3 이후 엔비디아 공급망에 늦게 진입한 탓에 경쟁에서 크게 뒤지며 지난 2년간 고전해왔다. 그러나 올해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HBM4를 앞세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추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 하반기 HBM 시장 점유율 전망에 대해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을 확보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39%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HBM 시장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리면서 앞서 밝힌 목표치에 근접한 상태다.

HBM 시장의 주력 제품이 점차 차세대 HBM4로 옮겨가면서 HBM 패권을 둘러싼 양사의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HBM4 출하를 본격 확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에도 점차 균열이 생겨 시장 주도권 다툼은 한층 격화될 r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HBM4는 하반기 램프업(생산확대) 속도에 맞춰 고객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이 HBM4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경쟁사 추격에 대해 “제품 성능, 양산 수율, 품질, 고객 신뢰도 전반에서 축적해 온 경쟁력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요소”라며 여전히 선두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일찍이 엔비디아 공급망을 선점하며 HBM 시장 리더십을 구축한 만큼 고객과의 탄탄한 신뢰 관계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부사장)은 지난 7월 진행된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HBM4 경쟁력은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을 구현하고 이를 안정적인 수율과 품질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역량까지 아우를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엔비디아와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우회적으로 과시했다.


joze@heraldcorp.com